9월 수익률 8.66%…한 달 만에 13조 원 '뚝'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지난 9월 말 기준 8.66%를 기록했다. 기금적립금 규모는 984조 원으로 지난달보다 13조 원가량 줄어들었다.

2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9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수익률이 8.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지난 8월 말 기준 수익률 10.27%보다 1.6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13.43% ▲해외주식 +16.07% ▲국내채권 +2.54% ▲해외채권 +7.25% ▲대체투자 +7.39% 등이다.

이 기간 수익금은 80조 3,830억 원이며, 기금평가액은 984조 1,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은 긴축 완화 기대감과 개별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등으로 운용 수익률이 양호했다. 단, 미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부담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등락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피 상승률은 연초 대비 +10.22%이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상승률은 같은 기간 +9.96%를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수익률이 제한됐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관련 발언 등에 연동해 채권 금리가 등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3년물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14.9bp(1bp=0.01%포인트)와 66.1b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3.95%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 대부분은 이자와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환 환산 이익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말에 한 번 공정가치평가를 하기 때문에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9월 수익률은 올해 3월 말 6.35%, 6월 말 9.09%에 비해 미국 금리인상 기조 유지 등으로 다소 조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수익률은 지난 6월 말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