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궤도 안착 후 교신

입력 2023-12-02 07:20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한 후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19분) 캘리포니아 소재 밴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됐다.

국방부와 스페이스Ⅹ에 따르면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2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4분 뒤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오전 4시 37분께 우주궤도에 안착한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78분만에 해외 지상국과 처음 교신했다.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의 성공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국방부는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정찰위성 1호기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위성의 상태도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하루 수 차례 특정 지점을 방문해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촬영 영상의 해상도는 0.3m급으로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상도와 EO·IR 동시 운영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정찰위성의 성능은 세계 5위 이내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된다. 군 당국은 운용시험평가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며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올려 총 5기를 확보한다. 나머지 위성들도 모두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인데, 팰컨9은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이 적게 들고 발사 성공률도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은 고도 1㎞당 2만달러이나 팰컨9은 5천달러"라며 "발사 성공률도 99.2%로 현존하는 발사체 중 신뢰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확보하는 5기의 정찰위성 중 1호기는 EO·IR 장비를 탑재하지만, 2∼5호기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SAR을 탑재한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며,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EO·IR 위성은 SAR 위성보다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감시가 제한될 수 있지만,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정찰위성 5기를 모두 확보하면 북한의 특정 지점을 2시간 단위로 감시, 정찰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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