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언급 없었지만 "사실상 비둘기파"…다우 '최고가'·채권금리 '급락'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2-02 08:42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엔 금리인하를 시사할 어떤한 멘트도 없었지만 시장은 안도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기다리던 시장은 내년 1분기 금리인하에 더욱 무게를 싣고 이날 증시를 밀어올렸다.

현지시간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 오른 4,594.63으로 파월 발언과 함께 상승폭을 키웠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약세에도 0.55% 올라 1만 4,305.0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하루 0.82% 상승하며 3만 6,245.50포인트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 기대감 억누른 제롬 파월…중립적 발언에 시장은 안도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미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 연설과 대담에서 최근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지난 몇 달간의 낮은 인플레이션은 환영할만 하다"면서도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을 달성했다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자신있게 결론내기 이르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6개월간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연전히 미치지 못했고, 경제에 대한 통화정책의 효과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며 전체 데이터와 위험을 반영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 달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자회견 당시 남긴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너무 많이 긴축하거나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FOMC는 앞으로 신중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한 파월 의장이었지만 이어진 대담에서 "우리가 충분히 했는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는지는 데이터가 알려줄 것"이라면서도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였기에 지금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완화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발언에 대해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겐과 벤자민 프랭클린의 설명을 인용해 "파월 의장은 매파적이라기 보다는 균형잡힌 발언을 했다"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비둘기파적이다"라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언급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일컫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거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길 기다리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시사하기보다 인상 가능성을 공개하는 지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처럼 파월의 측근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2% 목표 달성을 위해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파월 발언에 이렇다할 매파적인 신호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달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하고, 이르면 3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공격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시장 금리 전망을 제공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1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79%, 3월 25bp 첫 인하할 가능성을 52.5%로 보고 있다. 당초 전날까지 시장은 5월 첫 금리인하를 48% 가능성으로 예상해왔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이날 10년물 국채금리가 13.9bp 내려 4.211%에서 거래됐고, 2년물도 16.2bp 하락한 4.553%를 기록했다.



● 비만치료제 고전 중인 화이자…생존 모색 스트리밍 업계

성인 10명 중 2명꼴로 고도 비만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등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비만치료제로 제약업체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만 치료제시장을 개척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상장주식 기준 연초대비 47.8% 뛰어 시총 3,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후발주자인 일라이릴리도 62.7% 상승한 5,639억 달러로 미국 최대 제약사로 올라섰다.

반면 알약 형태의 비만약 개발에 차질을 빚은 화이자는 팬데믹 이후 코로나 치료제, 백신 판매 감소로 올해 44%의 시총을 잃었다. 이날 화이자는 공식 자료를 통해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으로 알려진 하루 2회 복용 방식의 비만 치료제의 임상2b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는 600명 임상 시험군을 통해 26주째 9.4%, 32주째 최고 11.7% 감량 효과를 얻었지만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높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3상 진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거 애널리스트는 "경쟁 약품보다 높은 비율료 복용 중단이 일어났고, 체중감소 효과도 10% 중반되어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삭센다, 오젬픽 등 주사제 외에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 15밀리그램으로 15% 체중 감량 효과를 얻어 미,유럽 당국 승인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애플과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스트리밍 서비스 협력 기대로 인해 각각 0.68%, 9.8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두 기업은 파라마운트+와 애플TV+ 스트리밍을 번들로 묶어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디어 분석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두 스트리밍 서비스의 해지율은 지난 10월 각각 7% 이상이었는데, 업계 평균 해지율인 5.7%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상에 앞서 애플TV+와 파라마운트+는 광고없는 상품의 기본 가격을 각각 11.99달러(기존 9.99달러), 9.99달러(기존 6.99달러)로 인상했다.

미 스트리밍기업들은 모바일, 통신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NBC의 스트리밍 피콕은 인스타카트플러스와 제휴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고, 파라마운트는 애플 외에 월마트, 델타 우수고객에게 번들 서비스를 제공해 점유율 확보를 추진해왔다.



● 금값 사상 최고…중앙은행 수요, 금리인하 호재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당겨지면서 국제 금값도 이날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금 가격은 2월 인도분 기준 하루 만에 1.65% 오른 온스당 2,09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종전 최고가는 2020년 8월 기록한 2,051.50달러다.

금값 상승 배경은 채굴업체들이 연간 평균 2.5%의 증산으로 제한적인 양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쟁 이후 달러화 시장에서 배제된 영향으로 중국은 올해 1분기 181톤, 폴란드가 57톤 등 대량의 금을 사들였다.

하이릿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하락 전망이 더해져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ING의 에와 맨티 상품전략가 역시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 때 투자 매력이 증가한다며 내년 2,1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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