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파산 임박? 날아간 광고매출 어쩌나

입력 2023-12-03 17:37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올려 주요 광고주들이 이탈한 가운데 X가 파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X의 매출에서 광고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영국 B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줄지어 X의 광고를 중단한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57조 원)에 인수한 회사의 파산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들리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에 인수된 후 X에서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다, 최근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내용을 지지하는 글을 직접 올려 여러 주요 광고주들이 빠져나가기까지 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을 찾아 하마스 섬멸을 지지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보였지만, 이틀만에 언론 공개 대담에서 빠져나간 광고주들에 대해 원색적으로 욕을 퍼부어 문제를 더 키웠다.

현재 IBM과 애플, 월트디즈니, 월마트 등 주요 광고주들이 X에서의 광고 중단을 선언했고, BBC는 지난해 X 매출의 광고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존폐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광고 매출은 약 40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지만, 올해는 약 19억 달러(약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떨어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머스크 역시 인정한 부분이다. 그는 NYT 대담 당시 "회사가 망한다면 광고 불매 운동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비용을 줄일 방법도 없어 보인다. 이미 머스크는 지난해 X 인수 직후 전체 인력의 절반이 넘는 3천700명을 해고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X 인수를 위해 빌린 대출금 130억 달러(약 16조9천억 원)를 갚아 연간 12억 달러(약 1조6천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만 머스크가 X에 대한 추가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자 지급에 대한 은행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X의 파산은 현실이 될 수 있다.

확실한 해결책은 신사업 발굴이라고 BBC는 짚었다. X는 최근 음성·영상 통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머스크가 직접 게임을 즐기는 장면을 온라인 생중계하기도 했다. X는 결제사업 매출이 올해 1천500만 달러(약 190억 원)에서 2028년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것도 당장 사라진 광고 매출을 채울 대안이 될 수는 없는데, 머스크는 오히려 공격적인 태도로 광고주와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는 언론 공개 대담에서 X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를 겨냥해 "안녕, 밥. 청중석에 당신이 있다면 그게 내가 느끼는 기분"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 재스민 엔버그는 "소셜 미디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X에 돈을 내는 광고주를 사감을 담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게 사업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 AJL 어드버서리의 루 파스칼리스는 "나로선 말이 되는 시나리오가 하나도 없다"며 "아마 머스크의 머리에는 내가 모르는 수익 모델이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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