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 오르면 5년 연장"…1천조 국민연금의 과제

김대연 기자

입력 2023-12-04 17:24   수정 2023-12-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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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지난 9월 운용수익률 8.66%
    적립금 984조 원…1천조 원 돌파 전망
    기관 큰손들 대체투자 확대 기조 유지
    자산배분 조정 통한 수익률 제고 강조
    <앵커>

    국민연금 기금 1천조 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민연금은 오는 2055년에 고갈되는데, 국내 기관투자자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운용 수익을 늘리려면 투자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 32년 후 완전히 바닥나는 국민연금. 곧 1천조 원의 시대를 열지만, 수익률 제고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오는 2093년까지 연평균 목표 운용 수익률을 4.5%로 설정했는데, 1%포인트(p) 이상 수익률을 올려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CIO들은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꼽았습니다.

    특히 기관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는 꾸준히 확대할 방침입니다.

    [전범식 /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향후 5년 전체로 (자산 배분 비중을) 잡은 게 대체투자가 27%입니다. 대체투자를 (전체의) 30%를 했을 때 분산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6.4%로 주식(41.2%)과 채권(42.3%)에 쏠려 있습니다. 캐나다나 네덜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누적 수익률 5.11%라는 양호한 성적표에도 유연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자산 배분 체계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원종현 /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장: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 두 가지라고 하면, 첫 번째는 위험자산에 대한 확대, 두 번째는 투자 자산군을 다양화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잘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외에도 국내 큰손들은 기금운용본부를 전주에서 서울로 다시 이전해 우수한 운용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A공제회 CIO: 젊은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누가 전주에 가고 싶어 해요. 외국계 GP(운용사)들도 한국 오면, 국민연금 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요.]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요동치는 국민연금 수익률. 기금 1천조 원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고갈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균형 잡힌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소진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나래,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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