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 관리가 멕시코 강력범죄에 쓰이는 무기류 70%가량을 미국산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엑셀시오르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켄 살라자르 주멕시코 미국 대사는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와 미국 간 무기 밀매 퇴치를 위한 과제와 모범사례' 원탁회의에서 "멕시코 각종 범죄에 사용되는 무기류의 70%는 미국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 밀매 문제가 어느 한 국가의 이슈만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양국이 파트너로서 무기 밀매 차단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살라자르 미 대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솔직한 분석"이라고 높이 평가한 뒤 "멕시코에 대한 이런 존중의 태도는 우리가 함께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현 정부는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2006∼2012년 재임) 시절 미국 정부와 함께 벌인 이른바 '분노의 질주' 작전 실패를 회상하면서 "과거 (미국의) 우리나라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분노의 질주'는 2천여정의 무기를 실제 멕시코에 팔아넘긴 뒤 이를 사들인 범죄 조직을 소탕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한 작전명이다. 일종의 함정 수사였다.
그러나 정작 무기는 대거 멕시코로 넘어갔지만, 카르텔 등 조직에 대한 추적은 무위로 그치면서 미국 의회를 비롯해 국제 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양국 정부는 마약 펜타닐 차단과 무기 밀매 근절을 위해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재닌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5∼7일 멕시코에서 펜타닐 퇴치 협력과 공급망 강화 등 의제를 다룬다고 미 재무부는 전날 공지했다.
미 재무부는 불법 마약 공급과 판매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펜타닐 타격대' 구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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