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 바뀌나"…시들한 배당株, 투자전략은 [이슈N전략]

조연 기자

입력 2023-12-06 09:08   수정 2023-12-06 09:08

    <앵커>
    매년 연말에 몰렸던 배당 기준일에 변화가 생깁니다.
    일부 상장사들은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할지 먼저 확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조 기자, 당장 올해 2023년도 결산 배당부터 바뀌는 곳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한미반도체가 앞서 공시를 통해 배당기준일을 내년 3월 7일로 변경했고요. 삼천리는 3월 29일로, 한국자산신탁은 3~4월경으로 바꿨습니다. 또 현대건설과 HL홀딩스는 기존 연말이었던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미뤘습니다. 앞으로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이 같은 배당기준일 변경 공시를 주목하셔야 하는데요.

    '배당액을 확인하고 배당 받을 주주를 결정한다(선 배당액 확정 - 후 배당기준일)'를 골자로 하는 배당선진화 일환입니다. 그동안은 대부분의 국내 상장사가 12월말 주주명부를 확정하고, 배당액은 다음해 3월 정기 주총에서 확정했습니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던 부분이죠.

    올해 중간배당때 제도를 먼저 도입한 곳이 있는데, 바로 SK와 BNK금융지주입니다. 다른 종목들은 6월말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중간배당금 줬지만, SK와 BNK금융은 7월말에 중간배당금을 공시하고, 약 2주뒤 배당기준일을 지정, 배당금은 그로부터 2주일 정도 지나 지급했습니다.

    개선되는 배당 절차 적용은 강제사항이 아닙니다. 현재 12월 결산 상장사 중 28%인 636개사가 정관 개정을 완료했는데, 이들이 당장 도입할 지는 이달 중순까지 배당기준일 공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장사협의회/코스닥협회도 11일부터 통합 안내페이지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앵커>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도 옛말이 될 수 있겠네요. 정관 변경한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 금융지주와 증권, 보험사들은 선배당 후투자가 가능토록 정관 변경을 완료했습니다. 코스피200내 금융주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와 메리츠금융 정도만 아직 정관을 변경하지 않았고요. 현대차와 기아, 포스코, CJ, SK,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도 대부분 준비를 마쳤고,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451개사가 정관 정비를 했습니다. 약 30% 비율입니다.

    만약 2023년 결산 배당금 지급부터 도입한다면, 배당기준일이 내년 4월초나 3월 주주총회 이후로 공시가 나올텐데요. 공시를 보실때 2023년 결산 배당금 지급부터인지, 내년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하고 2024년도 결산부터 도입하겠다는 것인지 꼼꼼히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당국이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며 "이미 정관 정비한 기업은 올해부터 반영하시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통상 배당락일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죠.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지수까지 주저앉는 배당락 효과는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제 배당액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으니, 배당금이 큰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르는 선순환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통 배당주인 은행, 통신, 보험주들의 주가가 시원찮은데, 이 여파인 겁니까?

    <기자>
    물론 배당기준일이 밀린다면 연말 배당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배당금 투자를 노린 매수세가 들어오기에 이르죠.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주가를 누르는 것은 다른 요인들이 큰데요.

    먼저 은행권은 오늘 상생금융 관련 회의를 열죠. 약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대책이 나올 전망인데, 각 지주별로 보면 4천~5천억원 수준입니다. 분기 순익 절반 해당하는 비용이 4분기 실적에 인식된다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수 밖에 없겠죠. 보험주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인 만큼 배당가능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통신주는 KT와 LG유플러스는 4분기에 부진한 실적 우려로 투자의견 '매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총선 직전인 내년 1~2월까지는 규제 불확실성 이슈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공통적으로 유지됐습니다.

    배당기준일 변경 과도기 동안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투자전략도 혼재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인데요. 물론 올해 기존처럼 12월말 배당기준일 갖는 상장사가 더 많습니다. 예상 배당수익률 7~9%인 고배당주는 20개에 육박하고 있고요. 투자 또는 관심종목의 배당기준일을 개별적으로 파악해야하는 수고스러움이 따르겠지만, 투자자 중심의 배당 정책이 잘 자리잡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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