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과 시장의 동상이몽...美 채권거물 "금리 동결과 인하는 구분해야"

입력 2023-12-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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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이 지나친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리언은 "금리동결과 금리인하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즉각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관계자들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친 점을 지적하며 "연준이 금리에 대한 통제력을 잃음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잘못된 해석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제 데이터에 따라 고강도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과는 다르게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약 64%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전일 약 57%보다 높아진 수치다. 또한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무려 90%에 달하는 상태다.

한편 엘 에리언은 제롬 파월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소통과 신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어떤 통화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더라도 시장에서 잘못 해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연준이 긴축 기조를 더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몰고 가진 않을 것이라며 "약간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면서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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