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딱지 뗐다…車-석유제품 수출 호조에 14개월만에 ‘플러스’

김채영 기자

입력 2023-12-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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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가 여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가 여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약 8조9,6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부터 이어진 6개월째 흑자에, 수출은 늘고 수입은 감소하며 흑자 폭을 확대해 그간 이어온 ‘불황형 흑자’ 딱지를 떼어냈다.

다만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억 7,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3억 7,6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3억 5천만 달러)가 4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570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늘며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승용차·석유제품이 미국·동남아·일본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하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21%) 석유제품(17.7%)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반도체(-4.8%)도 감소폭을 좁혔다.

지역별로는 미국(17.3%) 동남아(12.7%) 일본(10.3%) 등으로의 수출이 확대됐지만 중국(-9.6%), EU(-10.7%)에서의 수출은 약화됐다.

수입(516억 4천만 달러)은 같은 기간 4.3% 줄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9월보다는 낙폭이 크게 줄었다. 원자재(-13.4%) 중 가스, 석탄 수입액 감소는 각 54.3%, 26.0%에 이르고, 원유는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비스수지는 12억 5천만 달러 적자로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9월(-31억 9천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 부장은 “동남아와 일본에서의 방한여행객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9억 7천만 달러에서 6억 4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적재산권수지도 같은 기간 6억 7천만 달러 적자에서 3억 4천만 달러 적자로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 역시 한 달 만에 흑자규모가 15억 7천만 달러에서 27억 7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 폭이 11억 1천만 달러에서 18억 7천만 달러로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83억 7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6억 9천만 달러 늘었지만 글로벌 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등으로 부채 역시 20억 달러 늘면서 3억 1천만 달러 줄었다.

하지만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28억 3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글로벌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24억 7천만 달러 줄면서 44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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