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케리 "가족에게 난 현금인출기"

입력 2023-12-09 09:58   수정 2023-12-09 11:18



연말을 맞아 다시 머라이어 케리의 캐럴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케리가 자신의 이름을 딴 첫 회고록을 출간했다.

셀린 디옹,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이른바 세계 3대 디바로 꼽히는 케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곡을 19개나 남겼다.

케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1990∼2000년대 '러브 테이크스 타임'(Love Takes Time), '히어로'(Hero), '이모션스'(Emotions),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 등의 메가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특히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캐럴송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불러 '크리스마스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이 곡은 케리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케리는 그러나 회고록에서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의 음울한 과거를 숨김 없이 드러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리는 '혼혈'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고민했고 이에 따른 차별도 겪어야 했다.

케리는 "'너 검둥이지!'(라는 말이) 내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자 머리가 빙빙 돌기 시작했다"며 "나에게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나의 비밀, 나의 치욕이었다. 나는 얼어붙었다"고 되돌아봤다.

회고록에는 가족으로 인해 받은 상처도 생생히 담겼다. 가족들은 사랑과 지지보다는 정서적 학대와 일탈을 거듭했다.

케리는 "나는 우리 가족에게 내가 '가발을 쓴 ATM(현금인출기)'이었음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나는 가족에게, 특히 어머니에게 무척 많은 돈을 주었지만 그래도 충분하지 않았다. 가족은 나를 무너뜨려 완전히 통제하려고 했다"고 적었다.

또 "우리 가족은 내가 불안정한 상태임을 입증할 수 있으면 나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상담사는 나에게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케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음악이 희망이자 든든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어렸을 때 항상 겁에 질려 있었고, 음악만이 탈출구였다"며 "숨죽인 채 부르는 노래는 나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자장가였다"고 돌아봤다.

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견뎌 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환하게 빛나는 빛이 내 안에 있어'라는 말에 종종 의지했다"라고도 했다. 실제로 슈퍼스타가 된 그는 "결국, 그리고 처음에도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믿음"이라며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도 같은 팬들에게 정말로 표현할 말이 없지만 노력해 보겠다"며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진짜인지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그 무엇보다 '가장' 진짜다. 여러분은 몇 번이고 내 인생을 구해줬다"며 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책에는 1993년 12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잊지 못할 공연, '클로즈 마이 아이즈'(Close My Eyes) 후렴구를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문득 떠올린 일, 소니뮤직 CEO(최고경영자) 토미 머톨라와의 결혼 생활 등 디바의 내밀한 사생활이 담겼다.

1998년 휘트니 휴스턴과 무대에 오른 한 시상식에서 드레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경찰이 길을 터줘 가며 가까스로 의상을 구해온 일 등 팝스타의 숨겨진 에피소드도 적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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