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아시아 수주량 늘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주자인 해상풍력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비용이 늘어나 역풍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해상풍력 기업인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의 올해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각각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이어 수주를 따내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씨에스윈드의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타워 시장 1위 기업으로 약 1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잇따라 수주를 따내며 매년 실적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약 1,5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연 매출액은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매출 1조 원을 처음 넘겼고, 2022년 1조 4,000억 원, 올해 1조 6,000억 원으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수주 목표액은 14억 달러로 우리 돈 1조 8,000억 원이었는데, 올 3분기 만에 90% 수준인 12억 달러, 1조 6,0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4분기에도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풍력타워와 터빈 수주가 이어지며 나머지 금액을 무난하게 채운 뒤 목표치마저 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씨에스윈드가 풍력타워에 이어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해상풍력은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로 나뉘는데요.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터빈과 같은 상부구조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2030년 하부구조물 시장 규모 35조 원으로 10조 원인 상부구조물보다 3배 이상 큰 것으로 전망되자
지난달 말 덴마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 인수 작업을 완료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블라트가 씨에스윈드의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는데요.
블라트는 2025년 일감까지 확보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 6,000억 원, 내년 매출 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블라트 인수 금액이 약 2,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씨에스윈드가 남는 장사를 한 셈입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REPowerEU 법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해상풍력 수주량이 늘어나 씨에스윈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회장은 “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생산 공장을 증설해 내년도 매출 3조 원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씨에스윈드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방문했던 미 콜로라도주 공장의 생산력 확대를 위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8,000억 원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해상풍력 기업 SK오션플랜트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전신인 삼강엠앤티 시절을 통틀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하부구조물을 비롯한 플랜트, 특수선을 포함한 조선, 파이프의 일종인 후육강관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 구조를 보면 플랜트가 전체 매출액의 75%를 책임지며 실적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해상풍력이 인기를 끌며 수혜를 입고 있는데요.
특히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하부구조물 시장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 1위 업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1년 26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850억 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2021년 연 매출액은 5,000억 원, 2022년 7,000억 원에서 올해 9,400억 원으로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지난 9월에는 4,000억 원 규모의 국내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경우 올해 실적은 더 높아지게 됩니다.
회사 측은 “작업량이 2년 치나 밀려 있다”며 “작업할 곳이 부족해 경남 고성에 신야드, 즉 새로운 생산 기지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르면 2026년 완공될 신야드에서 해상 지면에 세우는 고정식뿐 아니라 해상 표면에 띄우는 부유식 부유체를 양산하며 제품을 다각화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SK오션플랜트가 아시아와 함께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SK오션플랜트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해상풍력 전시회에 참가하며 북미 시장 진출 소식을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 산업에 약 9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며 블루오션이었던 미 해상 풍력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SK오션플랜트는 아시아를 발판으로 해상풍력 관련 인프라와 초정밀 용접이라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북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대만의 라운드 3 사업의 하부구조물을 수주하는 동시에 북미 해상풍력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한 것입니다.
라운드 3 사업은 2035년까지 대만에 15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앵커>
하지만 해상풍력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내년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재집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세계 해상풍력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 시 미 IRA 폐지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정책 무력화와 같은 악재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의 주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RE100의 흐름이 거세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해상풍력 산업은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 2020년 30GW 수준에 머물렀던 세계 해상풍력 설치량은 2050년 1,000GW로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액으로 따지면 약 3,600조 원에 달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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