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회사 2개를 상장시키며 '초대박'을 친 인도네시아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79)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이 현지 부호 순위 1위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프라조고 회장의 재산은 538억 달러(약 71조원)로 인도네시아에서 1위, 전 세계 24위를 차지했다.
프라조고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 53억 달러(약 7조원)였지만 1년 사이 10배로 늘어났다. 올해 그가 소유한 지열 에너지 기업 바리토 재생 에너지와 석탄 광산업체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가 상장되면서 기업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리토 재생 에너지 투자와 상장이 결정적이었다.
프라조고 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가족 회사를 통해 태국 에너지 회사 BCPG로부터 지열 발전 회사 스타 에너지의 지분 3분의 1을 4억4천만 달러(약 5천800억원)에, 나머지 지분은 그가 대주주인 바리토 퍼시픽 그룹의 자회사 바리토 재생 에너지를 통해 인수했다.
스타 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3개 지열 발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북부 말루쿠주와 람풍주에서는 지열 발전 탐사권을 보유한 회사다.
이후 지난 10월 9일 스타 에너지를 보유한 바리토 재생 에너지를 상장시켰고, 바리토 재생 에너지의 주가는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지난 8일에는 시가총액 1천77조 루피아(약 91조2천억원)를 기록,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전통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BCA 은행을 넘어서기도 했다.
프라조고 회장은 1970년대 목재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2007년 석유화학 회사 찬드라 아스리를 인수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화학 생산업체인 트라이 폴리타 인도네시아를 인수 합병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프라조고 회장의 재산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부호 1위에 올랐던 '석탄 왕' 로우 턱 퀑(75) 회장(269억 달러·약 35조5천억원)은 2위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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