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맞닥뜨린 韓증시…갑진년 변수 활용 전략 [2023 증시 결산⑤]

김대연 기자

입력 2023-12-15 17:43   수정 2023-12-15 19:33

    국내 주요 증권사 6곳 센터장 전략 공개
    내년 시장 변수는 '한미 선거·금리인하'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韓 총선보다 美 대선 결과에 주목해야"
    <앵커>
    올 한 해 우리 주식 시장을 돌아보는 기획 시리즈, 오늘(15일) 그 마지막 순서로 내년도 증시 이슈를 미리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언제 금리 인하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경제TV에서 삼성과 NH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리서치센터장들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리서치센터장들은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총 0.5%p(포인트)에서 1.0%p까지 2~3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연 5.25~5.50%인 점을 고려하면, 연 4.25~5.00% 범위 내에서 금리가 내려갈 거라고 예측한 건데요. 연준이 내년 말 기준 금리를 연 4.6%로 예상했는데,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죠. 두 세 차례에 걸쳐 총 0.75%p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중론이었습니다.

    다행히 미국과 우리나라(3.50%)와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지 않았지만, 상단 기준 2.0%p로 여전히 차이가 큰 상황이죠.

    이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며, 한국은행도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중호 /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나라 금리 인하도 연준의 스탠스(입장)에 연동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지금 공교롭게도 미국의 물가보다 한국의 물가가 더 높아요.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시점까지 가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금리 차 때문에 우리도 내년 3분기는 돼야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까…]

    <앵커>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보다 내년에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데, 코스피 예상 밴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금리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이나 중국의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많다 보니 지수 상단과 하단의 변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직접 국내 주요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상단은 2,500~2,800선, 하단은 1,900~2,320선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현대차증권이 코스피 예상 밴드를 가장 낙관적으로 제시했는데요. 반면, 교보증권만 유일하게 코스피 2천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하단 밴드의 의미를 둔다면 2천 선 붕괴의 위협이 주식시장에 잠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주식 시장의 밸류 부담이 커지고 기업의 생산 마진도 악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년에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을 최대 변수로 꼽고 있는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수혜 업종이 다르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물론 제3의 인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바이든 대통령(43%)보다 4%p 앞서고 있는데요.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각각 당선할 경우를 가정해서 수혜 업종을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리서치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와 2차전지주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젠다 47'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자동차 연비 규제와 전기차 의무판매 비중을 없애겠다고 밝혔는데요. 아젠다 47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발표한 재선 공약입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우선주의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후퇴하고, 일반 관세 인상 압력 등 무역 분쟁 심화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할 경우에는 대중국 견제 정책과 그린 에너지 보급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금과 세제 혜택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당선 시 전기차와 태양력, 풍력 등 친환경 테마가, 트럼프의 경우 국방과 전통 인프라 산업 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공매도나 양도세 같은 법안들도 내놓고 있죠. 국내 증시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한국경제TV와 인터뷰를 진행한 리서치센터장들 모두 주식시장 관련 정책들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다만,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선 전에 경기 부양책과 규제 완화 등이 맞물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당이 과반 의석에 실패할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타기도 했는데요. 증권가에선 이러한 테마주들이 시장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아니라면서 굵직한 이벤트가 사라지면 주가가 대부분 급락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종우 /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부동산 PF 등)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송경진, CG: 권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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