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깬 직장인 10명 중 8명…“주거비 마련 목적”

김채영 기자

입력 2023-1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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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 80%가 주택 구입을 이유로 연금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 80%가 주택 구입을 이유로 연금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한 인원은 총 4만 98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5만 4716명)보다 9% 감소한 수치지만 주택 구입·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었다.

실제로 중도 인출한 사람 중 주택 구입(46.6%·2만 3225명)과 주거 임차(31.6%·1만 5742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78.2%로, 인원수로 보면 3만 8967명이다. 중도 인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주택 구매가 55.6%, 임차가 29.2%를 차지해 총 84.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30대(42.4%), 40대(32.2%), 50대(15.2%) 등의 순이었다.

인출 금액도 10.2% 감소한 1조 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 40대(36.7%), 30대(31.0%), 50대(25.0%) 등의 순으로 많았다. 그중 주택 구입 관련 중도 인출 금액은 전체 55.6%로 9,7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퇴직연금제도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35조원이었다.

확정급여형이 57.3%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24.9%), 개인형 퇴직연금(17.4%), IRP특례(0.4%)가 뒤를 이었다.

적립금액의 85.4%는 원리금보장형, 11.3%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3만 6천개소였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곳이 66.4%였고, 확정급여형 20.6%, 병행형 7.2%, IRP특례 5.8% 순이었다.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 5천개소 중 42만 8천개소가 도입해 도입률은 26.8%였다.

도입률은 2018년 27.3%에서 2019년 27.5%로 올랐지만 2020년 27.2%, 2021년 27.1%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694만 8천명이었다.

가입자 중 가장 많은 52.8%가 확정기여형에 가입했고, 이외 확정급여형(44.4%), 병행형(1.9%), IRP특례(0.9%) 순이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228만 1천명 중 653만 4천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3.2%였다.

산업별 가입률은 금융보험업 75.5%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63.6%), 보건사회복지업(63.5%), 정보통신업(61.8%), 사업서비스(58.4%)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자가 자율 가입하거나, 이직 시 받은 퇴직급여 일시금을 계속해서 적립·운용하는 제도인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00만 4천명이었다.

적립 금액은 전년(47조원)보다 23.6% 증가한 58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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