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 3조 클럽 입성...단일 유통 시설로는 '최초'

김예원 기자

입력 2023-12-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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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20일까지 누적 매출 3조 원을 달성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강남점은 2000년 개점 이후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엔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됐고, 4년 만인 올해 3조원의 벽을 뚫었다.

단일 점포 3조원은 세계 유수 백화점 중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조6,400억 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 원) 등 소수 점포만 기록한 성적이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초에 23만 원씩 판매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 한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탄탄한 VIP층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백화점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자 중 VIP 비중은 절반(49.9%)에 달한다. 다른 점포 평균(35.3%)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VIP가 신세계 강남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MD(상품기획) 역량이 꼽힌다. 지난 2016년 신관 증축 , 전(全)관 리뉴얼을 통해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명품 라인업 또한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 등 이른바 3대 명품인 에루샤를 비롯해 구찌(6개), 디올(4개)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각각 패션, 화장품 ,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세계 강남점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군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소비자는 전체 매출의 50.3%로 과반을 차지한다. 수도권 고객도 23.2%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하고, 특히 20대가 10%를 차지했다.

강남점이 이처럼 2030 세대로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은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강남점은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이른바 'MZ 브랜드' 중심으로 새단장해, 수년간 온라인에 집중됐던 영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94.6%), 스포츠, 아웃도어(51.6%) 카테고리가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크게 신장했다.

독보적인 MD와 차별화된 콘텐츠는 중국 싼커(散客) 등 20~30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에도 맞아 떨어졌다.

실제 올해 해외 100여 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 역시 372% 늘었다.

이밖에 편집형 '전문관' 시스템(2016년)과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2018년) 등을 도입한 것도 매출 확장에 도움이 됐다.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더 스테이지 팝업을 통해 시즌 컬렉션이나 신상품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더 스테이지에서 거둔 팝업 매출로만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연간 매출에 견주는 200억 원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내년에 2009년 이후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끝마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인 1만 9800㎡(약 6,000평) 규모로 새로 태어날 강남점 식품관은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 집결했다.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만 엄선해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이 들어설 예정이며, 업계 최초로 위스키, 샴페인 모노샵도 도입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연 매출 3조 돌파를 기념해 고객 감사제를 연다. 우선,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모든 신백멤버스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리워드’ 5000R을 지급한다.

이후 내년 1월에는 본격적으로 감사 대축제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경품 이벤트와 사은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신세계는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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