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선거의 해'...세계 경제 불확실성↑

입력 2023-12-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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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50개국에서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치러져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까지 터져 이 또한 세계 경제에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NYT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지금을 1970년대와 비교하기도 했지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공정책 교수인 다이앤 코일은 1930년대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1930년대 정치 격변과 금융 불균형이 '포퓰리즘·무역 감소·극단적 정치'로 이어졌던 상황과 내년이 비교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무역이 줄어드는 세상은 소득이 줄어드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노한 포퓰리스트들이 선거에서 이기면 정부가 무역 규제, 외국인 투자 통제, 이민 장벽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우리가 알던 것과 아주 다른 세상'으로 세계 경제를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내년 치러지는 선거의 유권자 규모는 세계 경제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인구 대국인 인도와 대만, 인도네시아, 남아공, 유럽의회 등에서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선거는 역시 미국 대선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 19일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과 미국산 위스키,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 유예를 미 대선 이후인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공화당 유력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 합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줄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유럽 협력 축소, 우크라이나 지원 철회, 대중국 강경 입장 등을 나타내왔다.

컨설팅 업체인 EY-파르테온은 최근 보고서에서 "선거 결과가 각국 대내외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 규제, 글로벌 동맹 등을 아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선박을 공격해 물류 대란을 일으킨 것 역시 이같은 분열 양상이 심화하는 신호로 꼽혔다.

EY-파르테온의 지정학 전문가인 코트니 매커프리는 그간 몇달 사이 후티 반군을 포함해 하마스, 아제르바이잔, 베네수엘라에서 각각 소규모 조직의 돌발 행동이 이어졌다면서 "이들 갈등이 작기는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에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심화하면 기업은 투자, 확장, 고용을 관망하는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진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계속되는 군사 갈등, 점점 악화하는 기상 이변, 동시다발 선거로 2024년에는 더 많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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