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태영측 자구안 긍정적…워크아웃 가결 후 실사"

<앵커>

태영 측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중소 금융사들의 채권 비중이 67%에 달하는 만큼 채권단의 동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채권단 분위기는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용훈 기자. 오늘 발표된 태영 측의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의 입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오후 2시쯤 태영 측이 자구안을 발표한지 3시간여 만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TY홀딩스 지분과 TY홀딩스가 보유한 SBS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추가 자구안으로 사실상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것인데요.

다만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더라도 추후에 약속한 자구계획이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자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무래도 구두로 약속한 것에 대해 채권단 내부의 불신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약속한 바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대로 태영 측의 요구안이 수용되고 워크아웃 수순으로 가는 건가요?

<기자>

오늘은 채권단의 입장, 그러니까 의견을 모아서 발표한 것이고 워크아웃으로 갈지 말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11일 이뤄집니다.
제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서면결의가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609개의 채권자가 있고, 채권 보유 비중을 기준으로 75%가 서면으로 동의하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갑니다.

<앵커>

태영 측의 자구안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해왔던 금융당국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정부나 금융당국에서는 태영 측이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적은 없었지만 만 그 이면에는 사재 내놓으라는 압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워크아웃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사뭇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오늘 태영 측이 내놓은 안을 보면 워크아웃 가능성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TY홀딩스와 SBS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한 것은 오너일가로서 최선을 다한 것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태영 측이 또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입니다.

<앵커>

11일 채권단들의 최종 워크아웃 결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

경제부 신용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