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 AI, 애플은 언제?…월가 "아이폰 AI 교체 수요 온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1-19 08:49  



연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강한 경제지표에도 애플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을 보였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가 최초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여파와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나흘 만에 반등했다.

현지시간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8%, 41.73포인트 오른 4,780.94, 나스닥은 1.35%, 200.03포인트 상승해 1만 5,055.65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며 하루 전보다 0.54%, 201.94포인트 뛴 3만 7,468.61로 마감했다.

● 월가 호평에 삼성 효과까지…애플 AI 기대에 1위 탈환 시동

핵심 제품인 아이폰의 수요 부진 우려와 반독점 규제 악재로 전날까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애플은 이날 하루 만에 3.26% 오른 주당 188.63달러로 뛰어올랐다. 시가 총액은 2조 9,200억 달러로 1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를 100억 달러 차이로 다시 좁혔다.

이날 애플 주가의 반등은 전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생성형 인공지능과 실시간 통번역 기능 등으로 iOS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의 연초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고서와 함께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종전 208달러가 아닌 225달러로 고쳐 잡았다.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는 기기에 대한 수요로 향후 수년간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단일 기기로 잠재수요가 큰 아이폰11을 이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달 2일 정식 판매에 돌입하는 비전프로가 "공간컴퓨팅 경험을 확장해 아이패드의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낙관했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아이폰15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에 대해 그는 "3월에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자재 주문의 변화는 없다"면서 중국지역의 판매 부진을 다른 국가에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일축했다.

올해들어 바클레이스 팀 롱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웨어러블, 맥북의 수요 둔화를 들어 애플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춰 강한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어 파이퍼샌들러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중립의견을 제시하는 등 월가 투자의견의 부정적 기류가 강해져왔다.

또한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앱스토어 반시장 경쟁적 조치에 대해 패소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오는 3월 미 법무부로부터 반독점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의 우려를 키워왔다.



● 여전히 강한 고용지표..금리인하는 여름에나

미국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경제지표는 시장에 부정적 숫자들을 쏟아냈다. 미 노동부가 이날 오전 공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달 13일 기준 18만 7천 건으로 1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또한 월가 전망치인 20만 8천 건 마저 하회하면서 노동시장의 강한 공급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기업의 해고도 감소하면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180만 6천억으로 3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상공회의소 주최 연설에서 "첫 금리인하는 3분기 중에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떤 진전을 보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진다면 이른 시점에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목표 궤적에 맞는지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시사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대표적 매파인 월러 이사는 데이비드 웨셀 선임 연구원과의 대담에서 "2년 만에 부채를 6조 달러나 늘리면서 수요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일실적인 공급충격이라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 상에서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으로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월러 이사는 "금리인하 시기나 횟수는 데이터에 달렸다"면서 소비지출, 노동시장, 다음달 공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눈여겨 보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지표와 인플레 하락 추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기관의 금리 전망도 약세로 돌아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제공하는 페드워치(FedWatch) 기준 3월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57.1%까지 낮아졌고, 인하 속도도 줄어 5월, 7월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오른 4.14%, 전날 급등했떤 2년물은 0.2bp내린 4.352%를 기록했다.



● 지정학 복합위기 커지나…전선 넓히는 이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홍해 위기를 넘어 아랍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군은 900킬로미터의 국경을 맞댄 이웃 이란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시아파인 이란과 순니파인 파키스탄은 국경 지역에 자리한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발루치족을 상대로 각각 영토 내에서 제한적 분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의 팔로치스탄을 선제 공습해 어린이 등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란은 당시 자이시 알-아들로 불리는 테러단체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은 국제법과 양국관계를 훼손한 사건이라며 이틀 만에 시스탄과 팔루체스탄을 겨냥한 보복에 나섰다. 이란측은 이번 보복 공습에 여성과 어린이 등 9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로 아라비아반도 북쪽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서쪽의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하마스, 레바논 국경의 헤즈볼라, 홍해 후티 반군 등 미국 등 서방의 통제력에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미 국무부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연이은 공습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주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이 전면적 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원유 공급 우려로 유가 상승이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 2월인도분은 전날보다 2.05% 뛴 배럴당 74.05달러, 브렌트유 3월물은 1.46% 오른 배럴당 79.0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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