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극심…'탑2 부자' 자산 70% 늘었다

입력 2024-01-24 05:29  


극심한 빈부격차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멕시코에서, 이 나라 1·2위 부호의 자산이 지난 3년간 평균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멕시코(Oxfam Mexico)에 따르면 멕시코 통신재벌 그루포 카르소의 종신회장으로 멕시코 최대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83)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기준 1천억 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해, 2020년보다 58%가량 늘었다.

슬림 회장은 텔멕스, 텔셀, 아메리카모빌 등 통신회사를 비롯해 여러 업체를 소유한 기업인이다.

2010∼2013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누르고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에서는 12위에 올랐다. 그는 멕시코를 넘어 중남미 국가 전체에서 최고 갑부이기도 하다.

각종 자선재단을 운영 중이기도 한 슬림 회장은 1999년 별세한 아내의 이름을 딴 소우마야 미술관을 멕시코시티에 짓고, 로댕과 고흐, 드가, 모네 등 예술가의 진품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멕시코 2위 부자인 헤르만 라레아(82) 그루포 멕시코 최고경영자의 순자산가치는 320억 달러(42조 8천억원)가량으로, 3년 새 125% 늘어났다고 옥스팜 멕시코는 전했다.

옥스팜 멕시코는 관련 보고서에서 "두 사람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정부로부터 각종 사업권 접근에 대한 혜택을 누렸다"며 "그들의 부(富)는 다시 정치적 권력으로 치환되는 고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2018년 취임해 내년에 임기를 마치는 진보좌파 계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동안 대형 국책 사업과 인프라 운영권을 "믿을 만하다"는 이유로 국방부 통제를 받는 군 기업에 사실상 밀어줬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패를 근절한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체에 대한 요구 조건을 강화해 역설적으로 소규모 재벌 그룹이 높아진 진입 장벽의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이 현지 언론 매체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고질적인 병폐인 빈부격차도 여전히 심하다.

현지 일간 밀레니오는 멕시코 인구 1억3천만명 중 29만여명이 각각 100만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구 약 0.2%가 60%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옥스팜 멕시코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가 최저임금을 매년 20% 안팎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지만, 불평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빈곤율이 기존 41.9%에서 36.9%까지 떨어지기는 했다"면서도 "경제적 불균형은 여전히 심하다는 점에서, 멕시코 경제 분야 게임의 법칙은 불공정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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