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증권 등 저PBR 업종 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오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일축하면서 개장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하며 2,5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1일)보다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452억, 2,26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1조 2,082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세는 지난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월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8% 늘어났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저PBR주 강세가 돋보였다. 주요 업종별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금융, 보험, 증권 등 저PBR 업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사실상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을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6.89% 상승한 20만 8천 원에 상승 마감한 가운데 기아(+3.30%)와 현대차우(+4.23%)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배당기준일 개선, 정부의 저평가 주식 해소 움직임 등이 연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배당 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고 자사주와 우선주를 소각한다고 밝히자 주가는 급등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7.7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이날 1.24% 상승한 7만 3,6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48% 하락한 13만 2,700원에 하락 마감했다.
배당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종목 역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JB금융지주(+9.97%), 하나금융지주(+8.79%), KB금융(+8.30%), 기업은행(+4.87%), 신한지주(+4.04%), 우리금융지주(+3.82%)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도 하락하며 800선 회복에 실패했다. 단기적으로 저PBR주들이 테마화된 상태이고 이로 인해 코스닥 시장 자체의 거래대금은 줄어들었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8조 8천억 원으로 전날(8조 6천억 원)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0.06%) 내린 79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기관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13억, 5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는 이날 1,678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모두 하락 마감했던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이날은 희비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6.79%), 에코프로(+6.37%) 등이 상승한 가운데 제약주인 HLB(-4.28%), 셀트리온제약(-1.18%), 알테오젠(-7.63%)은 모두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오히려 저PBR주에 다시 집중하며 지수별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수급상으로나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매크로 모멘텀을 함께 가진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2조 1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17조 6천억 원)보다 증가했다. 특히나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 내린 1,331.8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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