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장세, 덮어놓고 투자하면 '낭패' [이슈N전략]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2-02 08:40   수정 2024-02-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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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연일 저PBR주로 투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과열 주의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PBR이 낮은 기업만 찾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옥석 가리기도 요구되는데요.

    증권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거래소에서도 투자주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만 해도 한국거래소는 흥국화재, 제주은행에 대해 각각 투자경고종목, 단기과열종목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어제 상한가를 기록한 흥국화재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50% 가까이 뛰었고요. 제주은행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입니다.

    최근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 보험,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고, 상승세도 상당하다는 건데요.

    다만 앵커 말씀처럼 PBR이 낮은 기업만 무턱대고 투자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PBR은 주당순자산가치라는 의미로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인데요. 즉, PBR이 1보다 낮다는 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시가총액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기업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PBR이 낮은 기업 중 우량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거나, 자산은 많이 들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인 경우도 있는 것이죠.

    또한 지난해 주가 조작 등으로 문제가 됐던 SG사태라든지, 투자카페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에도 저PBR주가 대상이 됐다는 것도 알아두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라며 인정받지 못했던 백조도 있겠지만, 정말 미운 오리도 있는 법이죠.

    그렇다면 어떤 지표들을 참고해야 할까요?

    <기자>
    네, 낮은 PBR 외에도 현금 흐름이 원활한 기업들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현금 흐름이 원활하다는 의미는 그만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여력이 남아있다는 건데요.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등을 살펴보시면 후보군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ROE'도 참고해 볼 수 있는데요.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값이니, ROE가 높으면 높을수록 들인 돈보다 많이 벌었다는 겁니다.

    ROE가 높다는 건 그만큼 업황이 좋거나, 경영 효율성이 좋다, 성장성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이들 지표를 반영해 본다면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ROE 대비 PBR 매력이 높은 기업들이 이번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사마다 이미 이 같은 요소들의 교집합 속 기업, 또는 업종들을 찾아 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전기·전자나 조선주 가운데에도 후보군이 있고요.

    최근 상승 중인 지주, 보험주를 비롯해 자동차, 의류, 건설 업종도 주목해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런데 최근 주가가 과열됐다는 시그널들도 나오고 있잖아요.

    정부 정책에 반하지 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지금 투자하긴 부담스러운 자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말씀 주신 대로 정부에서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지 시간이 꽤 흘렀고, 벌써 한 주간 주가도 많이 올랐는데요.

    투자 관심은 있지만,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ETF와 같은 상품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많은 투자자는 이미 ETF를 통해 저PBR주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어제 하루만 지주회사, 고배당주, 자동차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에 1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특히 TIGER 지주회사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거래량이 1만 4,648% 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는 점도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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