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조기 금리인하…"인건비 상승이 문제"

박찬휘 기자

입력 2024-02-14 17:30   수정 2024-02-14 17:30

    <앵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깜짝 상회하면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습니다.

    월가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끈 주범으로 '인건비'를 지목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9%를 상회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같은 기간 3.9%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주거비가 지난달보다 0.6% 오른 점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다고 설명했지만 백악관은 주거비가 핵심 원인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1월)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1,373달러로 전년 대비 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월가는 근원 CPI에서 주거비를 뺀 이른바 '초근원(Supercore) CPI'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고 주장합니다.

    초근원 CPI는 임금 등 인건비가 포함된 서비스 물가의 비중이 높은데 1월에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4.5%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한데 더해 비농업 고용도 전월 대비 35만3천 건 늘면서 인건비에 부담을 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시장에선 올해 첫 금리인하 시점이 5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조지 시폴로니 / 펜 뮤추얼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모두가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가 느리다고 말하지만 과거 1970년대 사례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는 금리를 (일찍) 인하했다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앞서 파월 의장이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인건비가 금리인하 시기를 좌우할 핵심 지표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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