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와 벤틀리, 아우디 차량이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산 부품이 쓰였다며 미국 항구에서 수입이 보류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 차량에서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위반한 부품이 발견돼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UFLPA는 위구르족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중국 신장 지역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 이 법에 따라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경우 강제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있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경우에만 수입이 된다.
보도에 등장한 두 소식통은 폭스바겐이 중국 서부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된 차량의 전자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차량 인도를 최장 다음달 말까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당 부품이 폭스바겐의 하청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폭스바겐은 해당 부품의 원산지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해당 부품의 원산지를 파악한 뒤 즉시 미국 당국에 알렸다고 한다.
다만 FT는 해당 부품이 실제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입 보류된 차량은 포르쉐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약 1천 대, 벤틀리 차량 수백 대, 아우디 차량 수천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2013년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 법인을 설립,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세우고 가동에 들어가 미국 등 서방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2014년부터 중국 정부의 신장 지구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폭스바겐의 우루무치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여론도 거셌다.
한편 이번 수입 보류에 대해 폭스바겐은 성명을 내고 "강제노동을 포함한 인권 침해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청 공급업체 중 한 곳에 관한 혐의에 대해 정보를 받자마자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 심각한 위반행위가 있으면 하청업체와의 거래를 종료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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