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가의 차량 위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 총 취득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15일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174만9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의 부품 수급난이 해결되어 전년에 비해 올랐지만, 고금리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고 KAMA는 설명했다.
자동차 총 취득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78조5천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등 전기동력차와 고급차 선호 트렌드 덕분으로 분석됐다.
국산차는 5.9% 증가한 145만3천대가, 수입차는 4.8% 감소한 29만6천대가 등록됐다.
수입차는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18.5%)을 기록했지만 역(逆) 기저효과와 국산 고급모델의 인기 상승,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줄며 점유율이 1.6%포인트 줄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SUV는 82만4천대가 등록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신차 등의 선택폭이 넓어져 전년 대비 10.8%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강세는 계속됐고 전기차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경유차는 사상 처음으로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2.5% 증가한 39만1천대가 판매되며 점유율이 16.3%에서 22.3%로 뛰어올랐다.
경유차는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7%까지 하락했다. 세단 모델 단종으로 대형 SUV에서만 수요가 유지된 영향이다. 경유차 비중이 10%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최초다.
전기차는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6만2천대를 나타냈다. 충전 등 인프라 부족과 소비 여건 위축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소전기차는 54.4% 감소한 4천707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일본·중국산 수입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독일계와 미국계 브랜드의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각각 6.4%, 17.0% 감소했지만, 일본계 브랜드는 35.5%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차는 중국산 테슬라 모델Y가 잘팔리며 107.3% 급증해 2만6천대가 등록됐다. 중국은 수입국 중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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