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16조 육박…당기순손실 7,474억원

고영욱 기자

입력 2024-02-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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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누적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총 15조765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에도 2227억원이 추가로 쌓였다. 이에 따른 가스요금 추가인상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27일 공시를 내고 지난해 4분기 기준 민수용 등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110억원, 발전용 미수금은 1조9791억원 등 미수금이 총 15조76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하지 않은 금액이다. 회계상 나중에 받을 돈, 즉 자산으로 분류돼 장부상으론 흑자지만 실제로는 적자나 다름없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조 5,560억 원, 영업이익 1조 5,534억 원, 당기순손실 7,474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7조 1,683억 원 감소했다. 판매물량이 3,464만 톤으로 전년대비 376만 톤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유가하락으로 전년대비 1.21원/MJ 하락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2조 4,634억 원 대비 9,100억 원 감소했다. 2022년 정산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계상된 원료비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2,553억 원)됐다.

또 동절기(12월~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기존 9만6천 원에서 59만2천 원으로 6배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2,044억 원)했다.

2022년 공사 수익으로 계상되었던 입찰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1,588억 원)과 해외사업 배당수익(538억 원) 등이 국민 에너지 요금인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이자율 상승과 원료비 미수금 증가 등으로 차입금 평균잔액 증가하여 순이자비용이 6,678억 원 증가한 1조 5,615억 원이 발생했다.

또 LNG선 핵심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고자 조선사와 공동 개발한 KC-1 소송 1심 패소 및 관련 선박 손상액 4,510억 원이 반영됐다.

모잠비크 Area4 사업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손상평가 할인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4,344억 원의 손상을 인식했다.

한편, 2023년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여전히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어 전년 말 대비 4조 4,254억 원 증가한 13조 110억 원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3 회계연도에도 당기순손실로 배당이 어렵게됐다”며, “당기순손실은 대부분 과거의 누적된 비용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이며, 올해는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사라진 만큼 당기순이익 시현과 주주배당 재개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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