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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휴머노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2-28 08:02   수정 2024-02-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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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SF 영화에서나 봤던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로봇, 즉 휴머노이드가 곧 우리 삶 속에 들어올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로봇 기술의 발달과 동시에 AI 기술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점차 사람들과 어울리는 로봇,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휴머노이드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 ‘X’에 ‘옵티머스’가 걸어다니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인데요.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두 발로 연구실을 걸어다니는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약간은 엉거주춤한 자세이긴 했지만, 사람에 의지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혼자 걸어다녔습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 건 어느덧 3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2021년 AI데이에서 처음으로 옵티머스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고요. 2022년 9월 말에는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인간에게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들을 처리할 수 있게될 거라고 강조했고요.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모델은 테슬라가 작년 12월에 공개한 옵티머스의 진화된 버전인 2세대 모델이었습니다.
    머스크의 게시글은 아마존과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경쟁사인 ‘피규어 AI’에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지 하루 뒤에 게시됐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3일, 아마존과 엔비디아가 ‘피규어AI’에 각각 1억 달러와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도했고요. 그 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인텔 등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약속한 바 있었습니다.

    피규어AI는 2022년에 설립된 회사고요. 지난해 3월 ‘피규어 원’이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는데요. 핵심 기술은 AI 기반의 자율 동작 기술, 3D 시각 인식과 모션플래닝 등입니다. 20KG 정도에 달하는 물건을 들 수 있으며, 현재는 커피 머신에 커피 캡슐을 넣는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 기능도 살펴보면,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90도로 굽히며 스쿼트 동작을 할 수 있으며, 깨지기 쉬운 계란을 집어서 옮기는 데도 성공할 정도로 세밀한 힘 조절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기능만 봐서는 정교함 차원에서는 테슬라 옵티머스가 기술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머스크 CEO가 SNS에 게시글을 올린 것도 이런 점을 어필하기 위함이었겠죠?

    최근 연달아 나오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생성형 AI에 이어서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는데요. 제조기술 역량과 AI 기술 고도화로 로봇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보다 정교한 일들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2년 16억 2천만 달러 수준에서 2027년에는 173억 달러, 2032년에는 28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데요. 특히, 가정과 소매점에서 개인 보조용으로 사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오픈AI는 노르웨이의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 AS’에 투자를 해서, 챗GPT를 탑재한가사도우미 로봇 ‘네오’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요. 가정 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은 도입되어 있는데요. 작년 10월에는 아마존의 시애틀 물류 창고에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가 등장했습니다. 디지트는 물류 센터를 걸어 다니며 박스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앞서 언급했던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피규어 원’의 첫 근무지도 BMW 생산공장이 될 전망입니다.

    게다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동영역은 가정과 산업 현장을 넘어 우주까지도 갈 분위기인데요. 로이터는 작년 말, NASA 미 항공 우주국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발키리’를 보도했습니다. NASA에 따르면, 이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되어 태양광 패널을 청소한다거나 우주선 외부의 오작동 장비 검사 같은 위험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생성형AI의 출현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가속화 되는가 하면, 서비스 로봇 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로봇은 외부 환경의 변화와 관계 없이 미리 입력된 작업들만 수행했지만,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변화하는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한 로봇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도 작년 415억 달러에서, 2028년 848억 달러로 연평균 1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서비스용 로봇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의 구글은 사무실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책상을 닦고 분리수거까지 하는 일상용 로봇을 개발하는 에브리데이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고요. 또 다른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도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해서 수술실 풍경을 바꿔 놓기도 했습니다. 일본도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서비스 로봇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는데요. 잦은 오류로 인해서 생산이 중단되긴 했지만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2015년 출시 후 호텔과 요양원 등에 2만대 이상 도입되기도 했었습니다.

    생성형AI의 등장으로 로봇 산업에도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영화나 책에서만 그리던 미래 사회가 곧 현실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는데, 과연 머스크 CEO의 목표처럼 5년 안에 우수한 휴머노이드를 수백만 대 양산해서 자동차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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