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라고 하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아직 아닙니다.
현재 6만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이 지난 2021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월가에서는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6만 달러 고지를 탈환했습니다.
지난달 11일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매수세가 공급량을 크게 상회하자 가격이 치솟은 겁니다.
현물 ETF 상장 이후 그레이스케일의 ETF를 제외한 현물 ETF로 144억 달러(19조2천 억)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달러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21년 11월 10일, 6만 9천달러 직전에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멈췄습니다.
비트코인이 6만9천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쓸지를 두고 월가에서는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수세가 더욱 집중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 3번의 반감기에서 단기 하락 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반감기에는 전과 달리 현물 ETF라는 새로운 자금 유입 경로가 있어 단기 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로 직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멜텀 드미러스 / 코인셰어즈 최고전략책임자 :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하루에 1만 개의 비트코인이 소비되는 반면 채굴되는 비트코인은 900개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반감기로 인해 하루 450개로 줄어듭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더 심화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가는 69,000달러 입니다.]
실제로 블랙록의 현물 ETF는 상장 이후 3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전날엔 순유입액 5억2천만 달러(7천억 원)로 일일 최고액을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옵션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CData에 따르면, 비트코인 파생상품에 대한 미결제약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90% 증가했는데, 통상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새로운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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