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복부 수술을 한 뒤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위중설 등에 시달린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외출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대역 배우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지난 17일 왕세자빈이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거처인 윈저 애들레이드 코티지 인근에 있는 농가 상점을 방문한 사진을 보도하고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16일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서 케이트 왕세자빈은 밝은 표정으로 한손에는 상점에서 산 물품을 넣은 쇼핑백을 든 채 야구 모자를 쓴 윌리엄 왕세자와 나란히 걷고 있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검정색 캐주얼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묶지 않은 긴 머리를 흩날리며 활기차게 걷는 모습이라 건강을 회복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더선은 "케이트를 둘러싼 거친 음모론이 확인되지 않은 채 퍼져나간 수주간의 온라인상 설왕설래를 끝낼 목적으로 이 영상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이 영상조차 음모론을 부채질했다. 영상 속 인물이 진짜 케이트 왕세자빈이 아니라 프로 대역 배우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삽시간에 소셜미디어상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BBC의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인 마리아나 스프링 기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24시간이 지났을 무렵 영상 속 인물이 '가짜 케이트'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에 대한 조회수가 X(엑스·옛 트위터)에서는 1천200만회, 틱톡에서는 1천100만회에 달했다.
그러나 영상이 인위적으로 수정됐거나 조작됐다는 증거나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허위 주장을 담은 게시물들은 순식간에 공유되면서 일파만파 퍼졌다고 스프링 기자는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영상을 본 일부 사람들이 케이트가 "너무 건강해 보인다"면서 대역설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음모론자들 중 일부는 농가 상점 외부를 꾸미고 있는 시골풍의 장식물이 크리스마스에 찍힌 것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한편,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케이트 왕세자빈은 지난 10일 두 달 만에 처음 세 자녀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사진 속 몇 곳에서 '조작' 흔적이 나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왕세자빈은 부활절 이후에 공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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