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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박스피 상단…코스피 더 가려면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4-03-25 09:28  

거시 경제, 증시에 우호적이지만
물가·부양책 등 변수도 산적
주가, 걱정의 벽 타고 오를까

●코스피, 차익 실현-추가 상승 가를 요인은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년 만에 박스피 상단을 통과했습니다. 이번주에 증시에 던져질 질문은 차익실현과 상승여력, 어느 것이 가능성이 더 높으냐는 것이겠지요.
거시적인 상황은 우리 증시에 우호적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 세 번 있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고, 우리 주력산업인 메모리반도체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전망을 미국의 마이크론이 해주었습니다. OECD 선행지수를 보면 세계 주요국들이 상승 사이클이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 연장되는 모습도 관측됩니다. 이런 점과 연결해 국내 반도체와 가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승하는 흐름이 보입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1분기 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3.5% 높아졌습니다.

차익 실현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나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를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 이익 증가율 반등 추세가 나오지 않는 점은 걱정거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도 우리 증시가 깊은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DB금융투자는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표현을 쓰며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정책과 지표 부문에서 이번 주 주목할 것은 총선을 앞둔 정부가 어떤 수준의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가이겠습니다, 26일 지역투자활성화 투자펀드 출범식을 시작으로 28일엔 기업투자 신속가동 지원방안이 비상경제장관회의와 맞물려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에 나올 내수 부양책 키워드는 지역, 건설, 기업 투자가 될 것이란 게 기재부 설명이고요.

특히 건설 관련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살펴볼 부분입니다, 조금 더 거시적인 쪽으로 시야를 넓히면 26일에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3% 아래로 내랴올지, 정부 예산안 편성 지침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도 체크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종목 부문을 움직일 재료 가운데는 해외의 주요 학회가 눈에 띕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종목이 움직일 가능성도 살펴볼 만하지요. 우리 시간으로 25일 26일 양일 간 미국 워싱턴에서 타우 컨퍼런스라고 해서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후원하는 학회 열립니다. 여기서 국내 기업 엔케이맥스 관계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신약이 치매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결과 따라서 투심 움직일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개업인데, 최근에 감사보고서 제출을 한 주 미루는 등 지속경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는 점도 함께 보아야겠습니다.



우리시간 26일에는 MEMCON이라고 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반도체 학회가 열리는데, 이자리에서 삼성전자가 HBM과 CXL, 관련 진행상황, 청사진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특히 HBM에 이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로 손꼽히는 CXL의 올해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어떤 수준으로 나올지가 삼성전자 뿐 아니라 네오셈이나 큐알티와 같은 국내 CXL 관련주에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이 외 26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투심을 얼마나 끌어모을 것인지, 현재 6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미국 보조금 규모가 어떤 수준으로 나올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동업에서 경쟁자로…영풍-고려아연 결별 여파는
최근 계속해서 파열음을 냈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결국 완전 결별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고려아연은 오너인 최창근 명예회장 일가가 우호지분 포함해서 33%, 동업 관계에 있던 영풍이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요. 최근에 영풍이 고려아연의 배당 확대 등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왔는데, 고려아연이 영풍을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로 규정하고,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이 지분 3분의 2를 들고 있지만 경영은 영풍 쪽에 맡겨온 비철금속 유통 기업인데, 고려아연은 조만간 임시주총을 열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양 사간 있어온 동업 관계, 인력 공유 프로그램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그간의 사건들을 되짚어보면 영풍과 고려아연의 아름답지 않은 이별이 예견되어왔습니다.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에서 배당 확대를 주장했다 표대결에서 밀리기도 했었고, 또 한편으로 고려아연 오너 일가가 사업과 무관한 사모펀드에 수천 억 원을 투자해서 손실을 냈다며 최 씨 일가를 정조준하기도 했습니다. 고려아연은 동업 과정에서 자사에 불리하고 영풍에 유리한 사안들이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사업 영역이 겹치는 아연, 황산 제품 유통에서 마진이 높은 계약 건은 영풍 제련소가 만든 제품으로, 마진이 낮은 계약 건은 고려아연 제련소가 만든 제품으로 거래하는 등 불합리한 결정이 많았다”는 것이고, 영풍은 고려아연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며 맞서는 모습입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관련해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회사로, 2차전지산업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기업입니다. 현대차나 LG화학들이 고려아연에 우호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 있고요.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지배권 탈환이 성공한다면 기업 측면에서는 당장 영풍에 큰 손실이 예상됩니다. 원료 구매 협상력에서 밀리게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요. 여전히 고려아연의 지분 30% 이상을 들고 있는 영풍이 어떤 식으로 반격에 나설지, 추가적인 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투자 측면에선 고려해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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