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전용기 물건 '슬쩍'...출입기자에 경고

입력 2024-04-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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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타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기내 물품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일이 빈번하자 미국 백악관 기자단이 경고를 보냈다.

백악관출입기자단(WHCA)은 지난달 출입 기자들에게 에어포스원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WHCA는 이 같은 행위로 인해 대통령 동행 취재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 서부 해안을 방문하는 일정을 마친 뒤 기내 점검을 실시한 결과 물품 몇 가지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없어진 물품은 에어포스원 로고가 새겨진 베갯잇, 유리잔, 금테 접시 등이었다.

기자들이 포크·나이프 등 식사 용구(커틀러리)나 수건 등 에어포스원 로고가 박힌 물품을 기념품 삼아 가져가는 것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의 백악관 출입 기자인 미샤 코마도프스키는 자신도 에어포스원 로고가 새겨진 종이컵을 가져온 적 있다면서 "이를 모으기 위해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라고 BBC에 말했다.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기자들은 기념품으로 대통령 직인이 새겨진 초콜릿 패키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코마도프스키도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유명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M&Ms) 상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포스원은 원래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에 부여되는 항공 교신용 호출 부호다. 여기엔 회의실, 집무실, 침실, 식당, 조리실, 수술대를 갖춘 의무실까지 있고 암호화 통신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중요 지시를 내리는 등 대통령이 지상에서와 똑같이 집무를 볼 수 있어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린다.

또한 첨단 항공전자 및 방어 기능을 갖추고 공중 공격을 견딜 수 있다. 공중 급유가 가능해 유사시 일주일 이상 공중에 머무르며 이동 지휘 본부 역할을 할 수 있다.

보통 대통령은 비행기 앞부분에 앉으며 기자단 자리는 뒤쪽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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