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둔화와 화물 운송 적체로 유럽 주요 항구가 '주차장'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유럽 주요 항구와 자동차 업계를 인용해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향후 배송 일정도 없는데도 항구 차량 터미널에 자리를 예약하는 중국 회사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의 차량 터미널 운영업체 BLG 로지스틱도 최근 자동차가 항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여러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를 팔지 못한 것이 병목 현상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전기차는 길게는 18개월간 항구에 머물며 수입업체에 향후 배송 일정에 대한 증빙을 요구한 항구도 있다고 한다.
한 자동차 물류 전문가는 상당수 차량이 유통업체, 심지어는 최종 소비자에게 팔릴 때까지 유럽 항구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측은 "유럽 시장 내륙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불리할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게릴라전식 차량 수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비야디(BYD)나 치루이(체리), 상하이차(SAIC) 등 중국 자동차 업체는 유럽 전기차 판매 확대 계획을 세우고 중국 내 공장을 계속 돌리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벨기에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였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방문 중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전기차 과잉생산에 대한 비판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 기업은 유럽에서 후발주자로서 유통망이 취약해 운송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비야디와 치루이, 상하이차 등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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