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주 랠리에 삼성전자가 '8만전자'로 복귀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후속 투자에서 쓴맛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8만원대에 올라선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3조2천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9만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2년 이상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이에 주가가 반등하자 장기간 '물려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2천639억원), 삼성전자우(2천540억원)도 개인 순매도 종목 상위에 포함됐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1천597억원어치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조5천330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5조2천60억원)의 87%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 1분기 실적 개선 확인 등 호재로 인해 7.03%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싼 AI 주식"이라며 "2분기 엔비디아 HBM3E 최종 인증, AI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 레거시 D램 공급부족 심화 등을 고려하면 경쟁사와 과도하게 벌어진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과 주가 격차는 단기에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하락해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LG화학으로 3천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종목 주가는 46만500원(3월25일 종가)에서 지난 12일 39만3천원으로 14.66%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천823억원)도 41만4천500원에서 37만1천500원로 10.37%나 떨어졌다.
이밖에 삼성SDI(2천215억원·-17.49%), 카카오(1천965억원·-11.06%), HLB(1천721억원·-21.72%), 에코프로비엠(1천513억원·-21.48%), LG전자(1천426억원·-5.46%), 엔젤로보틱스(1천362억원·-18.62%), HPSP(1천317억원·-20.61%), NAVER(1천278억원·-1.12%) 등 나머지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종목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이 14.26%나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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