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생존자·유족, 집단소송 나선 이유는

입력 2024-04-1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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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생존자와 유족 250여 명이 영국 정보기관 국내정보국(MI5)이 테러를 막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생존자와 유족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여러 곳이 수사권재판소(IPT)에 집단으로 소장을 제출했다.

수사권재판소는 정보당국이나 법집행 당국의 공권력 행사로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사법기관이다.

2017년 5월 맨체스터 아레나에서는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테러범 살만 아베디가 테러를 준비하는 과정에 MI5가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간과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3월 켄 매캘럼 MI5 국장은 "테러를 막지 못해 깊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MI5가 국내 테러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테러 최연소 희생자인 사피 루소스(당시 8세)의 아버지는 '타임스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2017년 영국은 경계 최고조였고, 자원이 충분했던 MI5는 살만 아베디에 관한 정보를 22건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교훈을 얻었더라면 아베디가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 생각엔 가장 큰 책임은 MI5에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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