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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반도체주 실적 포인트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4-18 08:16   수정 2024-04-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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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반도체주의 실적 발표 시즌도 시작됐습니다. 어제 ASML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어닝쇼크였습니다.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고요.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4% 줄어들었습니다. 반도체 설비인 EUV 극자외선 리소그램 장비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에서 경제의 ‘메시’라 칭하는 ASML의 반등을 기대해 보고요. 지금부터 4월에 발표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 포인트를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아시아 시총 1위인 TSMC의 실적 포인트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TSMC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 일부를 발표했는데요. 역시 엔비디아와 애플을 주요 고객 사로 둔 덕분일까요?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습니다. 1분기 순이익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대만의 푸본 증권에서는 TSMC가 2026년까지 전체 매출 중 AI가 차지하는 비율을 10% 후반대로 올린다는 목표를 밝혔었지만, 이보다 훨씬 빠른 내년에 이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일에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의 피해도 경미하다고 판단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TSMC는 미국 정부로부터 6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50억 달러의 저리 대출 지원도 받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양안 리스크와 지진 위험을 불식시키고자 이렇게 미국과 또 일본 규슈 등 해외 각지에서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으니 TSMC의 탄탄한 미래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들어 36%나 상승한 TSMC의 1분기 실적 바로 오늘 공개됩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다양한 반도체를 오랫동안 만들어 온 특히 세계 최초로 휴대용 계산기를 발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1분기 예상 실적은 2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텍사스주에 300억 달러를 투자해 4개의 생산시설 건설에 나서며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을 받으려 하는데요. 또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을 이용한 전력 반도체 제품을 출시해 이동통신 장비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작은 크기의 반도체에서 더 많은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오는 23일에 발표되는 실적에서의 올해 가이던스를 지켜 보면 좋겠습니다.

    다음날 24일 퀄컴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퀄컴은 최근 많은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확장현실 XR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에 우리 기업 삼성전자에서도 XR 기기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빠르면 올해 출시할 전망인데요. 삼성에서 개발하는 XR기기에 퀄컴의 칩셋과 구글의 운영체제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또 삼성에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차세대 모바일 D램을 공개했는데, 이 또한 퀄컴과 협력하며 애플에 대항할 예정입니다. 퀄컴은 또 구글, 인텔과 함께 '반 엔비디아 동맹'을 형성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에 대항하는 오픈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월가 예상치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신제품 출시로 올해 가이던스 또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이어서 25일에는 인텔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1분기 실적부터 새로운 회계 방식을 적용하는데, 사업부를 설계 및 개발 담당인 ‘프로덕트’ 부문과 생산 담당인 ‘파운드리’ 부문으로 나눈다고 전했습니다. 이 새로운 회계 방식을 적용한 작년 실적을 최근에 공개했는데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 26% 감소했고, 영업 손실은 34% 증가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텔은 굴하지 않고 반등 모멘텀을 노리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정부로부터 85억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할 예정이고요. 얼마전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AI 학습 및 추론용 반도체 '가우디 3'를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H100 대비 학습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고 추론 처리량도 50% 빠르며 전력 효율도 40% 향상됐다고 주장하면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형 장비들을 퇴출시키고 ASML의 EUV 장비로 전환해 생산 가동력을 늘리고 있고요. 어제는 로이터 통신에서 인텔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에 맞춰 사양을 일부러 낮춘 중국 수출용 AI 칩, HL-328과 HL-388 모델을 각각 6월과 9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MD가 오는 30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AMD도 인텔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자국 3대 이동 통신사에 외국산 CPU를 2027년까지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최근 급락했었는데요. 또 엔비디아처럼 성능을 일부러 낮춘 중국 수출용 칩도 추진했으나 미국 상무부가 승인을 보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AI PC를 위한 라이젠 프로 8040 시리즈 프로세서와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AMD의 신제품 AI 칩은 TSMC에서 생산되는데요. 이에 힘입어 HSBC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며 목표가를 225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HSBC에서는 올해 그래픽 처리 장치 매출 부문에서 엔비디아를 제치고 1위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는데요. 한편 엔비디아의 실적은 5월 22일 공개됩니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마저 금리인하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자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가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올해 흐름만 보더라도 2024년은 AI 반도체의 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이렇게 또 기업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이번 1분기 실적에 이러한 요인이 잘 반영되어 미국 증시를 포함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길 바래 봅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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