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측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덕분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100억대까지 줄어든 적자가 다시 3,000억원대까지 커졌습니다.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SK이노베이션 실적부터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2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었고 시장예측치의 1.5배~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인데요. 매출액은 18조 8,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 정도 줄어든 규모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요. 석유 사업에서 영업이익 5,911억원, 화학에서 1,245억원으로 실적호조를 이끌었는데요.
최근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반면 배터리 사업 부문인 SK온은 3,315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는데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86억원까지 줄었던 적자가 다시 크게 늘었습니다. 분리막 등 소재 사업도 영업손실 644억원으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차전지 기업들은 미국 세액공제 혜택이 크지 않습니까? LG에너지솔루션은 보조금 덕분에 적자를 면했는데 SK온은 세액공제를 포함해도 적자인가요?
<기자>
SK온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1년 넘게 노력했는데, 1개 분기 만에 다시 3,000억 원대 적자를 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SK온 측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의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K온이 받은 세액공제(AMPC)액 규모를 보시면요. 지난해 4분기가 2,000억원이었던 반면 1분기는 300억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차 생산이 크게 줄었고 그 결과 미국 현지의 배터리 생산량도 급감한 겁니다.
<앵커>
SK온은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시장상황이라면 또 미뤄지는 것 아닐까요?
<기자>
오늘 실적 설명회에서도 흑자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SK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근거로는 하반기부터 미국 포드사 등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이 출시되고 북미 아이오닉5, 폴스타 판매 증가에 따른 세액공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또 올해 헝가리 이반차에 위치한 3공장과 중국 옌청 공장이 새로 가동에 들어갑니다.
특히 SK온의 약점이었던 수율이 상당히 좋아졌는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전체 공장의 수율이 90% 초중반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1분기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가동률이 줄고 판가가 떨어진 점은 뼈아프지만요. 하반기부터 배터리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특히 수율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는 연간 기준 흑자전환은 아닙니다.
<앵커>
SK온은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해 자금조달이 관건일 텐데, 오늘 콘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진행 과정에 대한 언급은 있었나요?
<기자>
올해 초 SK온은 올 한 해 설비투자비로 무려 7조 5,000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오늘 컨콜에서 SK온은 투자 부담이 가장 큰 것은 포드사와 합작법인, 현대차와 북미 합작법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두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낮은 금리의 정책자금 조달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SK온 측은 "미국 에너지부와 정책 자금 조달을 위한 최종 협상 중"이라며 "정책자금을 받으면 포드사와의 프로젝트 자금 대부분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대차 북미 합작법인의 경우 파트너사들의 대여금과 이외 다양한 외부 파이낸싱 옵션을 상세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 정부로 받은 세액공제 자금은 환급 신청에서 실제 수령까지 1년이 걸리는데요.
SK온은 세액공제액 권리를 시장에서 유동화해 현금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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