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단 한 명도 출마를 선언하지 않자 3일 열려던 원내대표 경선을 9일로 연기한 가운데, 당내에서 중진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아무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연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서 "원내대표 후보에 많은 분이 나와서 건강하게 경쟁하고 비전도 얘기해야 한다"며 "당의 모습이 더 활기가 있었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성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지만 정치력이 어느 정도 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 가급적 수도권 당선자 중에서, (또는) 4선 의원 중에서 역할을 맡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배현진·박수영 등도 다양한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 의원은 "3선 이상 중진 선배 의원들이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진의원 중에서 더 많은 후보가 나와서 당을 살리는 방안에 관해 뜨거운 논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진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는 것은 총선 패배로 여소야대 상황인 가운데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여야 간 쟁점 사안에서 대통령실과 조율하며 야당을 설득하는 게 어려운데다, 자칫 협상 주도자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할 수 있다는 점도 중진들을 머뭇거리게 한다.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에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연기가 됐더라도 선뜻 중진들이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윤상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이 나온다고 하니까 친윤계의 강한 '스크럼'을 의식하고 소신을 못 펼치는데 '정치는 소신껏 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이 의원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취재진이 출마 여부를 묻자 "그 자체로 대답을 안 한다.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출마)하게 되면 '나 이번에 할 거야'라고 하면 되지만, 안 해야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없는데, 없다'고 해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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