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M&A에도 급락…"인수 시너지 불분명"

조연 기자

입력 2024-05-07 09:45  

증권가, 한국타이어 주가 줄하향…"주주환원 기대감도 약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온시스템을 1조8천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와 주주환원 약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7일 오전 9시 23분 한국타이어는 전거래일보다 15.28% 떨어진 4만4,6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센 모습으로 이날까지 6거래일째 팔자다.

한온시스템 역시 약세다. 같은 시각 전날보다 6.32% 떨어진 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업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일 한온시스템 지분 31.04%를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공시했다.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등에 투입되는 금액은 1조7330억원으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번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관리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줄지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로 다른 제품 특성상 시너지 크기가 불분명하고 인수 자금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 4%대의 투자이며, 해외공장 건설을 위한 설비투자 소요도 많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로 당분간 주주환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분 인수 대금은 1조73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총 현금성 자산은 3331억원에 그쳐 상당 부분을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목표가는 6만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7만3천원에서 6만9천원으로 조정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타이어 실적과 수익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실적이 부진한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순현금 1조8천억원을 소진했다"며 "실적과 보유 현금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속돼온 상황에서 현금 소진에 따른 센티멘털(투자심리) 악화와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오너리스크 부상 당시 주가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7배까지 하락했던 만큼 "단기 주가 낙폭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주당 평균 8687원에 결정됐는데, 이는 최근 한 달 평균 주가 대비 54%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 높아진 자금 외부 조달 가능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촉발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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