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증권사들 대다수가 호실적을 내놓고 있죠. 밸류업 덕분에 거래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삼성증권도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챙겼다고요?
<기자>
빠지는 구석이 없는 성적표입니다. 먼저 거래수수료로 벌어들인 돈이 지난해 4분기보다 60% 증가했는데, 해외 주식 수수료가 90%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1억 원 이상을 맡긴 고객 수와 이들의 자산 규모가 나란히 늘었고요. 기업금융에서는 대한항공이나 에스오일, KCC의 회사채 거래를 주관하면서 이익을 키웠고, 구조화금융 수익이 지난해의 두 배로 뛰었는데, 채무보증 수수료수익의 확대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삼성 외에도 자기자본 4조 이상 9개 대형증권사 모두 직전분기와 비교해 플러스 이익을 냈습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본격적으로 단행될 부동산 PF 구조조정 때문이죠.
<앵커>
연초에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몰린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군요. 지난해 연말에는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느라 비용이 발생했던 영향도 있었을테고요. 이번 정부 대책에 따라서 삼성증권은 추가로 쌓아야할 충당금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을 거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이미 쌓아둔 양이 넉넉한데다 꾸준히 PF 위험 부담을 줄여왔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1분기 삼성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IBK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추가적인 부동산PF Deal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부동산PF 구조조정이 대형 증권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눈에 띕니다. 중소형사들은 당장의 생존이 문제인데, 대형사는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 포착되는데요. 가령 구조조정 과정에서 토지 가격이 떨어질수 밖에 없을 거라고 판단, 부실채권 펀드를 만드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거란 거죠.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펀드 북을 설정했고, NH와 메리츠증권도 관련 사모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정부 역시 PF 정상화 방향을 대규모 정리 보다는 연착륙으로 잡은 만큼 기회가 열려있긴 하겠군요. 실적이나 업황 모두 괜찮고, PF 위기는 기회가 될수 있다는 호조에 복병이 하나 있습니다. 삼성증권이 MSCI 한국지수에서 빠지게 됐다고요?
<기자>
MSCI는 올해 두번째 정기 조정을 통해 삼성증권을 한국지수에서 제외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이 결정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나온 결과라 영향력이 주목됩니다. 오늘은 장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함께 제외된 강원랜드는 하락 중이고 한온시스템, 카카오페이는 강보합권에 거래 중입니다. 반대로 편입이 결정된 알테오젠과 엔켐은 빨간불을 HD현대일렉트릭은 하락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MSCI지수는 대형 글로벌 투자자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죠. 분기마다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합니다.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편출은 반대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죠. 이번에 발표된 리밸런싱은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장 마감 이후에 진행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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