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먼저 움직였다'…금리인하에 코스피 '들썩'

입력 2024-06-07 15:55   수정 2024-06-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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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기자회견에도 석유·가스 관련주 급락
SK하이닉스 비롯한 SK그룹주 강세
알테오젠 코스닥 시총 2위 자리 위협


금리 하락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는 빨간불을 켜냈다. 특히 유럽 중앙 은행이 지난 6일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열기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7포인트(1.23%) 상승한 2,722.67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 홀로 4,219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4억 원과 1,898억 원을 사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동해 심해 가스전을 둘러싼 논란에 답하기 위해 비토르 아브레우 미 액트지오 고문과 한국석유공사 등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간 등장한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급등 롤러코스터를 타던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먼저 한국석유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4.72% 하락한 1만 9,87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관련주로 묶이며 강세를 보이던 한국가스공사(-12.59%), 동양철관(-7.60%), 대성에너지(-13.22%), 하이스틸(-11.15%) 모두 급락하며 거래 마감했다. 기자회견 당시 액트지오 고문과 한국석유공사 측이 직접 설명에 나섰지만 결국 결론은 '시추를 해봐야 안다'로 귀결되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모양새였다.

한편,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 가운데에선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7.1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TSMC의 웨이저자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자 기대감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지주사인 SK(+10.98%), SK우(+13.54%), SK스퀘어(+13.93%)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으로 급등하던 삼성전자는 이날 0.13%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밖에 시총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2.13%), 현대차(+0.38%), 기아(+1.34%)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32%), NAVER(-0.96%)만이 파란불을 키며 마감했다.

차익실현에 최근 주가 약세였던 금융주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KB금융(+2.84%), 신한지주(+3.405), 하나금융지주(+1.17%), 우리금융지주(+1.42%) 등 금융주들 모두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3포인트(1.81%) 상승한 866.18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11억 원과 390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246억 원 샀다.

에코프로비엠이 9.36% 상승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 역시 6.86% 오름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13.03%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알테오젠의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드루다는 블록버스터 면역 항암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외국인 현선물 매수세에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금일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FOMC 등 개별 이벤트 등이 현재 대기하고 있어 이를 관심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5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5천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365.3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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