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가 사라졌다..."돌파구는 ESS"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6-20 18:08   수정 2024-06-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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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 ESS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부진에 자동차용 배터리는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입니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2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현장에서 배창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저는 지금 인터배터리 유럽 2024가 개최되고 있는 독일 뮌헨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량용 배터리가 전시장에 즐비했는데 올해에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에너지저장장치가 전시장 곳곳을 메우고 있습니다.

    K배터리가 유럽에서 ESS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내 ESS 선두주자 삼성SDI는 차세대 ESS 모델 삼성 배터리 박스(Samsung Battery Box, SBB) 1.5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전작 대비 용량이 40% 늘고 화재 예방과 화재 확산 방지 기술이 탑재돼 안전성이 강화된 유럽 맞춤형 제품입니다.

    [김형규/삼성SDI 중대형사업부 프로: (삼성SDI의) 타깃 고객들이 유럽에 있거든요. 실제 영국 등 유럽 여러 국가들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에 이어 LFP(리튬·인산·철) ESS를 양산해 NCA-LFP 투 트랙 전략으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를 적용한 주택(enblock E)·전력망용(New Modularized Solutions) ESS 제품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운용 중인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8GWh(기가와트시) 규모 LFP ESS 전용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지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조 비용을 줄인다면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ESS 시장은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타고 오는 2030년 350조 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SDI의 ESS 사업 매출 비중은 10%, LG에너지솔루션은 3%에 불과한데,

    두 회사 모두 올해 안에 ESS 사업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독일 뮌헨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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