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빵 마지막 시대"…매출 급감

입력 2024-06-24 07:11   수정 2024-06-2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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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역사에 위치한 이른바 '무조건 1천원 빵집'에 걸려있던 '무조건 1천원' 현수막 문구는 지난달 '무조건 1천300원'으로 변경됐다.

인플레이션에 이들 빵집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2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빵집 주인은 가격이 오른 빵들 옆으로 오징어포나 젤리, 떡을 진열해 팔기 시작했다. 종업원은 "빵 가격이 오른 뒤로 300g에 1만원인 오징어포, 세 팩에 4천원인 떡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고속버스터미널역 1천원 빵집도 지난달에 빵 가격을 200원 올렸다. 이곳 역시 매대의 70%를 오징어·아귀 포와 젤리, 과자 등으로 채웠다.

무조건 1천원 빵집이 빵 가격을 올린 것은 밀가루 가격은 내렸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로 운송·인건비 등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밀가루는 지난 3∼4월 제분업체 4사가 평균 3.2∼6.5% 정도 가격을 내리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1천원 빵집 사업 제조·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빵 원료 가격은 안정을 찾고 있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운송 비용, 판매점 임대료, 인건비 등 원료 외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빵집에 들어오는 빵 가격은 1개당 평균 500∼600원 정도에서 650∼800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1천원 빵집 간판에 100원에서 300원까지 추가 요금이 붙자 점주들은 매출이 줄고 있다.

강남구 한 역사 종업원은 가격을 올리기 전만 해도 손님이 건네는 1천원짜리 지폐를 받아내느라 오전 내내 앉을 시간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 인상 이후 손님이 3분의 1로 줄었고 약 100만원이던 하루 매출도 많아야 6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손님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학생 정모씨는 "질이 나쁘지 않은 1천원짜리 빵을 구매할 수 있었던 마지막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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