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나' 알려주는 DTC 유전자 검사…기업들 대거 진출

김수진 기자

입력 2024-07-17 14:54   수정 2024-07-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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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최근 DTC 유전자 검사 상품을 선보이는 헬스케어 관련 상장사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 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인데요.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DTC 유전자 검사 업황에 대해 알아봅니다.

    <앵커>
    김 기자, DTC 유전자 검사 기업이라 부를만한 기준이 따로 있다면서요? 우리 기업들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원래 건강과 관련한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혈액 등을 체취해야 하는데요.

    DTC, '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의 경우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됩니다.

    소비자가 집에서 타액 샘플을 체취해 검사 기관으로 보내면, 기관이 분석 후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식입니다.

    병원이 아니다보니, 정부는 DTC 유전자검사기관의 검사 정확도가 높은지, 소비자의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해 인증해줍니다.

    바로 지난주에는 복지부가 올해 상반기 5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바이오니아, 에이치엘사이언스, 에스씨엘헬스케어, 한스파마, 미젠스토리입니다.

    <앵커>
    DTC 인증 제도가 시행된지 약 2년 정도 됐는데, 현재 인증받은 기업은 몇개 정도 됩니까?

    <기자>
    새롭게 인증받은 5개 기업을 포함해 총 14곳입니다.

    항목이 '검사'인 만큼 진단쪽 의료기기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과거 팬데믹 상황에 코로나 진단키트로 익숙해진 이름들도 있습니다.

    바이오니아를 포함해 랩지노믹스와 마크로젠 등이죠.

    <앵커>
    이런 기업들이 만든 제품들 보면 어떻습니까?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국내 시장도 활기를 띨 것 같은데요.

    <기자>
    키트 형태 상품이라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병원을 방문할 필요도 없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입 속 상피 세포를 체취하거나 타액 일부를 기관에 택배로 보내면 앱이나 문서로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한 몫 합니다.

    내가 유전적으로 뚱뚱해지거나 탈모가 될 위험이 어느정도인지부터 모기에 물렸을 때 얼마나 가려워하는지, 카페인에 얼마나 강한지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혈액으로 검사하면 암 같은 좀 더 무거운 질환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대신, 적게는 10만원대에서 100만원대의 비용이 들지만 DTC 유전자 검사 키트는 1만원대의 가격도 있으며 5만원에서 15만원대 제품이 많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할 부분도 남아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2조 3천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는 아직 300억원 수준인데요.

    기업들은 '관련 규제를 더 풀어달라'는 입장입니다.

    가벼운 건강정보 외에도 의료기관에서 검사했을 때 알 수 있는 치매·암 같은 질환 위험도나, 자신에게 맞는 약물 성분이 무엇인지같은 중요 건강 항목까지 DTC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처럼 검사 결과를 병원과 공유할 수 있는 등 규제가 더 많이 풀려야 국내 시장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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