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입국하는 길은 더욱 좁아졌지만, 중국의 이민 희망자들은 우회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으로 가려는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남미에서 에콰도르를 첫 목표지로 삼은 뒤 이후 멕시코와 미국 국경으로 올라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에콰도르는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국가인데, 지난달부터 중국과의 무비자 체류 협정 효력을 중단했다.
지난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중국인은 3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10년간의 연평균 수치인 1천500명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일부 중국인들은 에콰도르 대신 아직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볼리비아를 선택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도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 허가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 라파스에서 중국인 이민 희망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한 중개인은 "최근 이집트와 터키에서 볼리비아행 비행기를 탄 중국인 고객 10명이 전부 입국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국경과 가까운 멕시코행 비행기를 타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멕시코의 출입국 관리들도 일본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입국을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본을 경유했지만 멕시코 입국이 거부된 한 중국인은 "다음엔 다른 남미 국가를 통해 미국 입국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수리남에서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를 거치는 위험한 경로를 짜거나, 쿠바에서 조각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방안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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