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심해지면서 경기 개선을 막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은 7일 '월간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 중"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짙어졌다.
수출부터 살펴보면 IT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자동차(-9.1%)가 업계 하계휴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IT품목(44.6%)이 전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상품소비는 부진이 이어졌고, 서비스소비 역시 둔화했다.
6월 기준 승용차(-21.4%), 의복(-4.6%), 음식료품(-2.8%) 등 주요 상품에서 감소세를 이어갔고, 도소매업(-3.7%)과 숙박및음식점업(-1.2%) 등도 저조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제조용기계 투자가 8.1% 줄며 전월(-28.8%)에 비해 감소폭을 줄였는데,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내수 부진에 고금리 영향으로 개인사업자의 부채 상환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5월 개인사업자 연체율(3개월 이동평균)은 0.61%로 장기평균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KDI는 "단기자금과 회사채 등 신용시장의 안정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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