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환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 환율 하락세 가파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전날(19일) 오전 10시에 1,348원이었다가 오후 3시까지 급락하더니 1,330원까지 주저 않았습니다. 막판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6원 내린 1,334원에서 거래가 마무리됐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전고점이었던 지난 8일 환율(1377.2원)과 비교해선 열흘 새에 43.2원이나 떨어진 것입니다. 오늘도 소폭 하락하며 하향세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 1,400원도 열어둬야한다고 했다가 상황이 반전된건데, 이렇게 된 배경 어떤 해석이 나옵니까?
<기자>
그 이유를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대표적입니다.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주말 미국의 주택시장이 둔화세를 보인 점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탰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또한 전날 102.3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습니다. 증권가에선 "달러의 매수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손절성 매도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달러의 매도세도 환율 급락을 견인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기정사실처럼 여기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다만 당장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진 않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과 다음 달 미국의 고용지표, 11월 미국 대선 등 각종 이벤트로 미국 금융당국이 상황에 맞춰 금리를 조절할 수 있어서입니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00원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가파른 움직임은 경계해야될텐데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증시에 호재로 보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기자>
통상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는 환차익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주식시장 강세 기대감이 커집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전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음에도 코스피는 0.8%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은 약 1,100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환율을 대하는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앞서 고환율 시대를 맞아 무역 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전날 발표된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02조 9,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3조 8,000억 원) 비교해 두 배(91.43%)에 육박했습니다. 키움증권은 "현 주식시장에서는 이 공식의 유효성 여부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딱 정해진 공식은 없다라고 봐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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