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이면 갈래?"…CGV, 승승장구 이을 승부수 [엔터프라이스]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8-26 14:42   수정 2024-08-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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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CJ CGV 티켓값이 14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오후 5~9시에 영화 한 편을 7천 원에 볼 수 있는데요. 기존 1만 4천 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인 거죠.

    최근엔 배우 최민식 씨가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며, "나라도 안 간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티켓값이 비싸도 극장에 가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CJ CGV의 특수상영관 자회사 4DPLEX는 지난달 최고 실적을 냈는데요.

    한때 폐업 위기까지 놓였던 CJ CGV, 앞으로 실적은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티켓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CJ CGV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성적이 좋습니다. 자회사들 실적이 한몫했다고요?

    <기자>
    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때 적자가 누적되면서 CJ CGV가 영화 티켓 가격을 1~5천 원 인상했는데요.

    사실 영화 티켓값 1만 4천 원(평일 기준)을 제값에 내고 보는 분들은 많이 없죠. 조조할인이나 통신사 제휴 등 각종 이벤트를 활용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을 살 수 있으니까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지만, 개봉한 뒤 약 45일이 지나면 공개하기 때문에 볼만한 영화는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요.

    실적을 살펴봐도, CJ CGV는 5분기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실적이 CJ CGV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는데요.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IT 계열사인데, 식음료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회사입니다.

    한 달 동안만 매출 661억 원과 영업이익 91억 원을 기록했고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 6월에 CJ CGV에 신규 편입됐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는 한 달 손익이 반영됐는데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중심으로 CJ CGV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3분기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한가요? 하반기 개봉 예정작도 함께 짚어주시죠.

    <기자>
    통상 7~9월은 여름방학이나 휴가, 추석 연휴가 몰려 있어 극장가 성수기로 분류됩니다.

    이미 CJ CGV의 자회사인 CJ 4DPLEX가 7월 기준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습니다. 4DPLEX는 75개국에서 스크린X와 4DX 등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4,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54억 원의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달에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과 '슈퍼배드 4', '트위스터스' 등 블록버스터를 특별관에서 보려는 관객들이 늘어난 덕분인데요.

    국내에서도 '파일럿'이 손익분기점인 220만 관객을 일찌감치 돌파했고요.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CJ CGV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5,867억 원, 영업이익은 40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44%와 34%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개봉하는 작품도 미리 살펴보면요. 리드 타임이 영화 제작 완료 후 개봉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뜻하는데, 이 기간이 짧을수록 성적이 좋았거든요.

    리드타임 20개월 전후 기대작으로는 '베테랑2', '하얼빈', '왕을 찾아서' 등과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조커2'와 '모아나2' 등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정도로 CJ CGV의 재무구조가 악화했잖아요. 실적에 발목을 잡은 요인들이 해소가 된 겁니까?

    <기자>
    일단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편입되면서 재무 부담을 크게 덜었는데요.

    CJ CGV는 지난해 제3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현금 4,150억 원을 조달한 상태이고요.

    지난 6월 현물출자로 4,500억 원가량의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추가로 받게 된 겁니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1,100%였던 부채비율도 올해 399%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부채 비율을 지속해서 줄이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도 커집니다.

    아직 높은 부채 비율과 이자 부담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지만, 그때와 달리 자가격리 의무도 없어져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요.

    해외 사업이 여전히 성장성이 높고, 자회사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역대 최고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주제 한 줄로 정리해볼까요?

    <기자>
    최민식 씨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남긴 유행어를 활용해봤는데요.

    CJ CGV가 파격적인 반값 할인 행사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그런 의미에서 7천 원 승부수 던진 CGV…"살아있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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