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최고 43도 예보…늦더위 기승

입력 2024-09-04 06:21   수정 2024-09-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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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남부 지역에 이례적인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동쪽인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부터 서부 해안, 애리조나 남부 국경에 이르는 지역에 폭염 경보(Excessive Heat Warning)를 발령했다.

경보 영향권에 든 지역에는 인구가 밀집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 지역과 로스앤젤레스(LA) 대도시 권역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등 서남부 주요 도시들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번 주 금요일인 6일까지 "위험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 일일 최고 기온이 다수 경신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연중 기온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LA 권역에는 40도(이하 섭씨 기준)가 넘는 기온이 예보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LA 카운티 서북부인 우드랜드힐스 지역은 이날 오후 이미 41도를 찍었고, 오는 5일에는 최고 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LA 카운티 동부 포모나 지역은 오는 5일 낮 최고 40도를 찍고, LA 중심부인 다운타운 지역도 오는 6일 최고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시내 곳곳의 주요 공공시설에 냉방 쉼터를 열어 운영한다고 밝혔다.

내륙에 위치한 애리조나주는 원래 여름에 덥기로 유명하지만, 올여름에는 특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인 피닉스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이날까지 100일 연속으로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 기온을 기록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에서 이전까지 화씨 100도 이상을 유지한 기간은 1993년의 76일이 최장 기록이었다.

피닉스가 속한 마리코파 카운티의 보건 당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50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다른 사망자 443명을 대상으로도 사인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서남부 지역에서는 대기 상층에 형성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지표면을 짓누르면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차단해 이상 고온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분석했다.

한편 미 중남부인 텍사스주 걸프 연안에는 이날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예보됐고, 미 동부 지역 대부분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온화한 기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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