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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항만 파업에도…골드만 "10월말 랠리 온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10-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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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지정학 긴장과 주 후반 고용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AI 관련주가 반등했지만 주요 종목들이 전날에 이은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폭을 제한됐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포인트, 0.01% 오른 5,709.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76포인트, 0.08% 상승한 1만 7,925.1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55, 0.09%를 더한 4만 2,196.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보복에 나선 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의 전투에서 8명이 사망했다면서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 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가적인 공방은 없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의 전개로 인해 시장은 이날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크게 오른 국제 금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37% 내린 트로이온스당 2,680.3달러로 조정을 받았다. 한때 20선을 넘던 변동성 지수도 이날 1.87% 내린 18.9로 소폭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을 향한 사우디의 감산 독려 등의 영향이 더해져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1.55% 오른 배럴당 70.91달러로 상승을 이어갔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OPEC 회원국 회동에서 '내부에 사기꿈들이 합의를 어기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생산 국가들은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생산 쿼터를 위반한 나라들로 인해 감산 조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미국과 가이아나 등 비회원국의 증산으로 인해 OPEC의 전세계 원유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등 이중고에 처해 있다. OPEC+는 기존 감산 조치를 연장한 가운데 오는 12월 단계적인 감산 종료 조치를 검토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통화 정책의 중요 변수인 고용 지표는 예상 밖의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일자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ADP 민간 고용보고서는 9월 기준 14만 3천 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12만 5천 건은 물론 지난달 1년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던 일자리 수를 되돌린 기록이다. ADP는 8월 일자리도 10만 3천 건으로 기존 9만 9천 건에서 상향 조정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은 늘었지만 급여는 그렇지 않았다"며 "임금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 기업들의 이직자 임금은 6.6%로 한 달 전보다 0.7%포인트 낮아지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는 꾸준히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만 파업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미 해상운송, 터미널 동맹인 USMX와 국제항만노동자협회 ILA는 임금 인상폭을 두고 지난 여름부터 평행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항만 파업으로 인한 경기 우려에도 태프트-하틀리법을 발동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프트 하틀리법은 국가 위기 등의 상황에 근로자를 최대 80일간 복귀시켜 합의 기회를 모색하도록 유도하는 법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중단으로 하루 30억 달러씩 미 GDP에 타격을 주고 있고, 1주일간 지속되면 GDP의 약 0.3%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항만 파업이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팬데믹 기간 인플레이션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만을 거쳐 수입된 제품들의 재고가 늘고, 최근 몇 년과 달리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악화를 부를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시장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스캇 럽너 글로벌마켓 상무이사, 전략 스페셜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10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연말 랠리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S&P500지수) 6,000선 목표가 너무 낮아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이 일일 헤드라인과 테마를 과도하게 거래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3주 동안 미국 증시에 대해 전술적으로 약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달들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의 제한을 받고, 한 달 앞으로 대선과 현재 이어지는 지정학 이슈 등으로 알고리즘 펀드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면서 3주간 시장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날 시장의 관심을 받은 테슬라는 3분기 전기차 인도 대수에서 낮아진 기대치를 소폭 빗나가는 성적을 공개했다. 테슬라가 밝힌 3분기 인도량은 총 46만 2,890대로 시장 예상치 평균인 46만 3,300대보다 400대 가량 적었다. 주력인 모델3, 모델Y는 44만 대로 예상치 43만 6천대를 상회했지만 고가인 모델S, X, 사이버트럭 등의 인도량이 예상을 밑돌았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 배치 규모는 6.9GWh로 지난 2분기보다 3/4 수준에 그쳤다. 오는 10월 10일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로보택시 공개를 앞둔 테슬라는 매출 기대치가 낮아지며 이날 3.49% 하락했다.

전기 수직이착률 항공기 eVTOL 제작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로부터 5억 달러의 추가 투자 협력을 발표한 영향에 27.96% 급등했다. 조벤 비버트 창업자는 "7년간 양사가 공고히 협력해왔다"며 "항공운송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비는 지난 8월 미 연방항공청을 통해 5단계 항공 인증 가운데 4단계 심사에 들어갔다. 부품과 시스템에 대한 정부 승인이 이뤄지면 남은 5단계 형식인증을 받아 내년부터 상업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 보험사 휴매나는 메디케어 등급평가에서 1점 낮아진 3.5점으로 추락하고, 이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에 11% 급락했다. 전날 투자자의 날을 연기하고 연간 가이던스 발표를 철회한 나이키도 6.77% 하락을 이어갔다. 반면 엔비디아는 액센추어와 함께 생성형 AI 컨설팅 협력을 발표하면서 두 회사 모두 1%대 상승을 보였다. 팔란티어는 2.83%, 세일즈포스는 3.18% 뛰었고, 블랙록, KKR은 1~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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