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지시·공모한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의 석방 여부를 결정할 보석 심문도 이어집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있는 박해린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서울 남부지법에 나와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지시·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두번째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굳은 표정의 김 위원장은 지난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으로 입정했습니다.
당초 오늘은 김 위원장의 공판준비기일이었지만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하면서 석방 여부를 결정할 보석 심문도 함께 행해집니다.
김 위원장 측은 관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이 보석으로 석방된 점과 재판이 구속 기한인 6개월 내 1심이 마무리되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주장하고
검찰은 김 위원장의 구속 사유에 '증거인멸의 우려'가 포함된 만큼 구속 유지를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보석 청구 결과는 사건별·재판부별로 다르긴 하지만, 법조계에선 빠르면 당일, 평균적으론 심문 이후 1주 내외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보석이 인용될 경우 김 위원장은 구속된지 약 3개월 만에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박 기자, 김 위원장이 보석 석방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보석 석방시 김 위원장의 빠른 업무 복귀가 예상됩니다.
카카오 측은 "김범수 쇄신위원장의 경영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불구속 상태에서도 성실히 재판 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AI 사업을 핵심으로 정의하는 한편, 연관이 낮은 계열사 정리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고 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경영 효율화 작업과 AI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당장 카카오는 오는 22일 개발자 컨퍼런스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대화형 AI'일 것으로 추정되는 카나나는 카카오톡 내에서가 아닌 별도 앱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의 경쟁력을 명확히 제시하는 데 더해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 사태까지 해소된다면,
카카오를 향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남부지법에서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권슬기,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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