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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납치한 부부, 출산 축하 파티까지 '경악'

입력 2025-01-23 06:11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됐지만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에 4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납치범은 코센차 출신의 51세 여성 로사 베스파와 세네갈 출신의 43세 남편 아쿠아 모세스로 밝혀졌다. 둘은 코센차 외곽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 부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여성은 9개월 동안 임신부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미디어(SNS)에 아들을 낳았다고 발표까지 했다고 현지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사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기를 빼앗는 계획을 세웠다. 베스파가 병원에 간호사로 위장해 들어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부모를 속여 아기를 데려갔다.

병원 내부 CCTV 영상에 베스파가 남자 아기가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와 남편과 말다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CCTV 영상 분석으로 범행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파악한 경찰은 몇 시간 만에 부부의 자택을 찾아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안에서는 출산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방은 남자 아기용으로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납치된 신생아도 남자 아기 옷을 입고 있었다.

파티에 있던 지인들과 가족들은 납치된 아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편 납치된 신생아가 돌아오자 병원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 친구, 이웃들은 환호했다.

엄마는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22일 신생아를 구출한 경찰관들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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